전세계적으로 금융기관간 M&A(인수 합병)가 선풍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금융기관들은 수평적 통합을 통한 규모와 범위의 경제를 추구하기 위해
M&A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뉴욕대학 잉고 월터 교수는 16일 은행연합회에서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국제화 환경에서의 금융개혁 국제 심포지엄"에서 "지난 85년-
96년의 세계적인 M&A 규모는 5만7천건에 5조8천억달러로 이 가운데 금융산업
M&A는 2조5천억달러로 전체의 43%를 차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심포지엄 주제별 발표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은행산업의 인수 및 합병 (뉴욕대학 잉고 월터 교수) =금융부문의 M&A
선풍은 무엇보다도 <>선진국 중앙은행간 국제결제은행(BIS) 협정체결에 따른
자기자본비율 적용과 <>한 나라에서 허가를 받으면 회원국 어디서도 은행업
영업이 가능하다는 유럽연합(EU)의 결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 다른 주요한 원인으로는 은행과 보험사들이 자산부채 불일치와 부실채권
으로 인한 막대한 금융손실에도 불구, 구태의연한 경영 방식을 고수했음이
지적된다.

이와함께 자본시장의 깊이와 효율성이 증대되고 은행대출이 점차 비경쟁적
으로 됨에 따라 은행위주의 금융방식에서 시장위주의 금융으로 이행하게된
것도 M&A를 촉진했다.

합병을 통한 장점은 <>피합병회사의 정보와 노하우 취득 <>비용 절감 및
영업 효율성 향상 <>시너지효과 달성 <>세제 혜택 등을 들 수 있다.

<>금융서비스 분야의 진입장벽(마이애미대학 로렌스 골드버그 교수)=미국
으로 진출하는 외국은행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미국 금융산업의 국제화를 가속화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외국은행이 미국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격을 갖춰야 하며 충분한
성장잠재력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미당국은 외국은행을 미국은행과 동등하게 대우, 시장 잠식에
제약을 가하고 있으며 법에 따라 시장진입을 금지하는 주들도 있다.

이같은 미국의 경험은 다른 국가에도 적용될 수 있다.

경제적 흐름과 반대되는 장벽은 이에 따른 제약을 회피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결국 정부가 경제현실을 직시하게 되기 때문에 철폐될 것이다.

<>은행과 기업과의 관계(뉴욕대학 그레고리 유델 교수)=미국에서 1천만달러
이하 자산의 소기업은 무역신용 이상의 외부금융이 필요없기 때문에 경영자
와 은행 대부담당자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또 1천만 1억5천만달러의 중기업은 외부에서 채권을 발행, 자금조달을 할
정도로 은행 의존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은행 대리인을 통해 은행과 거래했다.

1억5천만달러 이상의 대기업은 적은 비용으로 유동적 금융자산을 발행할 수
있는 공적 채권시장에서 자금조달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은행은 신디케이트를
통한 여신을 제공했다.

은행 여신은 대리인을 통해 이뤄지지만 은행신용상의 차이는 대리인
계층구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따라서 은행은 <>대리인에 대한 평가 <>대리인의 도덕적 해이 감시 <>대출
자산의 감독 <>예금자 보호를 위한 시정장치 설정등 경영에 대한 건전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