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에서도 몸을 빨리 움직이는 순발력이 중요하듯 창의력에서도 뇌세포에
저장되어 있는 지식, 정보들을 상황에 맞게 신속히 종합하여 유용성있게
도출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러한 순발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적당한 긴장과 유연성을 키워야 한다.

지식과 정보를 많이 갖고 있다고해서 남보다 많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가 더 지식과 정보를 빠르게 회전시켜 많은 결합의 수를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다.

야구감독이 9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는 데는 몇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게는 수십가지,많아야 수백가지 정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놀랍게도 36만2천8백80의 변수가 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수가 나올 수 있는가 믿어지지 않겠지만 이는 사실이다.

계산은 간단하다.

고등학교때 배운 수학을 응용해 보아라.

9!(팩토리아)는 36만2천8백80이다.

감독의 선택할 수 있는 변수가 이처럼 많을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9개의 수를 결합하는 데도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은 경우의 수가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 지식과 정보를 결합한다면 얼마나 많은
경우의 수가 생길지 상상해 보아라.

무한대에 가까운 경우의 수가 생길 것이다.

이제부터 아이디어가 없다는 얘기는 아예 꺼내지 말라.

수를 늘어놓고 자리를 바꾸는 것은 IQ와는 아무상관이 없는 것이다.

자신을 가져 보아라.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의 범위내에서 누가 더 많은 결합의
수를 만들어 내느냐가 창의력을 결정짓는 것이다.

따라서 창의력은 지능지수에 좌우되기보다는 유연성있는 결합력과 노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임을 명심해 두어야 한다.

< 창조성 개발학회 이사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