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에 따른 소비억제분위기 확산으로 수도권 전원카페를 찾는
고객의 숫자가 급격히 줄면서 전원카페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는데
이어 가격도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년여동안 1백30여개의 카페가 집중적으로 들어선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일대의 경우 전체의 절반 가량이 영업부진으로 매물로
나와있다고 인근 부동산업소들은 밝히고 있다.

가격도 지난 10월에 비해 약 5천만-2억원가량 떨어진 상태이나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이미 숙박업소로 허가를 받아놓았던 대지도 금융위기에 따른
금리폭등으로 사업이 중단되면서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양평군 서종면의 경우 북한강변으로 문호리와 수입리일대에 작년과
올해 전원카페가 집중적으로 들어섰으나 지난 9월부터 매상이 큰폭으로
줄어들면서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IMF구제금융신청이후 매물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가격도 크게 내려 지난 10월 5원억선에 시세가 형성됐던 문호리 강변
전원카페의 경우 현재 4억5천만원에, 7억원짜리는 5억원에 나와 있으나
매수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또 강변에 카페를 지을수 있는 토지의 경우도 지난 9월까지만해도 강이
보이는 곳은 평당 1백50만원, 강이 보이지 않는 곳은 70~80만원을
호가했으나 지금은 1백만원, 60만원선에도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숙박업소 허가를 받은 땅들도 평당 2백만원선에 거래되던 것이 현재는
1백50만~1백70만원선에 매물이 나와있다.

한강변으로 약 30여개의 카페가 늘어서 있는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일대에도 강이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한 10여개의 전원카페가 팔기를
원하고 있으나 매수자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그린벨트내에 근린생활시설허가를 받은 대지
4백평, 건평 60평짜리 카페의 경우 지난 9월 10억에 매물로 나왔으나
지금은 7억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는데도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화도읍 금남리의 카페들도 지난 10월보다 약 5천만원 가량 떨어진
값에 매물로 나와있다.

약 1백여개의 카페가 늘어서 있는 광주군 퇴촌면과 천진암일대에서도
10여개가 지난 10월이후 매물로 나와있다.

퇴촌면에 있는 강변의 대지 4백평 건평 1백평짜리 카페는 9억원, 대지
4백50평 건평 80평의 카페는 7억원선으로 지난 10월보다 1억원씩 가량
떨어진 가격에 주인을 찾고 있으나 문의조차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부터 각종 근린생활시설들이 지속적으로 들어선 장흥 유원지
인근에는 주로 카페가 들어있는 20~30억원대의 대형복합건물들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양주군 기산리의 모텔과 카페가 들어있는 1천1백평 규모의
근린생활시설이 지난 10월 24억원에 매물로 나왔으나 임자를 찾지 못해
현재는 21억5천만원까지 가격이 내려앉은 상태다.

이처럼 싼 가격에 내놓아도 거래가 되지 않자 전원카페나 근린생활시설을
임대로 전환하려는 건물주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임대수요자도 나서지 않고
있다.

인근 부동산업계에서는 복합적인 불황으로 개인의 소비능력이 떨어져
이들 전원카페와 근린생활시설의 불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