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일을 하루 앞둔 17일 한나라당 국민회의 국민신당 등 각 후보
진영은 ''막판 표지키기''와 상대당의 ''부정선거'' 방지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투개표 진행상황에 대비하는 등 48시간 총력체제에 돌입했다.

각 후보진영은 특히 이날 밤 12시까지로 돼 있는 선거운동을 통해 한표라도
더 모으기 위해 지도부까지 연고지로 내려보내 유권자를 접촉토록 했다.

또 중앙당과 지구당간 비상연락체제를 완비하고 부정선거 감시조를 편성,
다른 후보진영의 금품살포와 흑색선전 유포 등에 대비했다.

[[ 한나라당 ]]

과거 어느 대선때보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마지막 한 표라도 더
챙기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투표함을 열기전까지는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당내에서도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관계자들은 "마지막까지도 판세가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며 지역별
분위기를 체크하면서 긴장된 자세를 풀지 않고 있다.

이날 중앙당 상황실에도 최소한의 인원만 남고 대부분 연고지로 가 득표
활동을 지원토록 했고, 서울에 남아있는 사무처 요원들도 각 시.도지구당에
쉬지 않고 전화를 걸며 막판 선거운동을 독려했다.

선대위 본부장단도 오전 회의뒤 김태호 총괄본부장만 당사를 지키고,
서상목기획, 이상득직능, 백남치조직, 박희택 이해구 정책본부장 등 나머지
본부장은 지역구로 흩어졌다.

중앙당은 이날 밤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이 이회창후보를 비방하는 등의
유언비어나 괴문서를 살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지구당별로 공명선거
반원들에게 이들의 동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도록 지시했다.


[[ 국민회의 ]]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양당의 전조직을 비상체제로 가동, 막바지 득표 및
부정선거 감시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대중후보측은 근소한 표차이기는 하나 이날까지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는 자체 분석하에 막판에 예상되는 금품살포 등의 부정선거를 막고 투.
개표의 공정성을 확보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분위기이나 긴장감을 풀지
못하는 것은 다른 당이나 마찬가지다.

양당의 각 지구당은 이날부터 금품살포, 흑색선전 등을 막기위한 본격적인
24시간 감시체제에 돌입했다.

또 공동선대회의 지도부는 이날 최종영 중앙선관위원장을 방문, 불편부당한
개표관리를 당부했다.

김후보측은 여의도 공동선대회의 사무실에 투.개표 종합상황실을 마련
했으며 전국 지구당과의 보고 및 연락체제를 점검하는 등 투.개표 준비를
마쳤다.

김후보측은 특히 공정한 개표관리를 위해 독자적인 집계시스템을 구축,
전국 3백3개 개표소에 개표 참관인 이외에 개표상황요원을 파견해 개표결과를
현장에서 즉각 종합상황실로 보고토록 했다.

이를 위해 김후보측은 각개표소와 종합상황실간 직통전화를 설치하고
종합상황실에 60명의 요원과 컴퓨터 20대, 가로 3m 세로 2.4m의 대형 스크린
등을 설치했다.


[[ 국민신당 ]]

국민신당은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을 통해 전국 지구당에
마지막 득표전에 나서줄 것을 독려하면서 "이회창-김대중후보 양자구도
압축설"에 대해 전지구당, 사무처 요원들이 나서 반대논리를 홍보하는데
주력했다.

반대논리는 "한나라당이 궁지에 몰리니까 마타도어를 퍼뜨리고 있고
이인제후보가 치고 올라가고 있다"는 요지다.

당지도부는 또 박찬종 선대위의장 명의로 지구당에 공문을 보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범진 사무총장은 "여론조사를 취합해본 결과 이회창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다투고 있다"면서 "선거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신당측은 부산.경남에서 확실한 우위를 잡고 대구.경북에서 선전할
경우 "대역전"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하면서 영남지역에서의 막판
표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한나라당 이회창후보가 전략지인 부산에서 이날 오후 늦게 유세를 갖는
일정을 마련하자 국민신당측은 지역출신인 박찬종 선대위의장을 부산에 투입,
표지키기에 총력을 경주했다.

<대선특별취재단>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