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윙은 간단하다.

오른쪽으로 몸을 비틀어 그 탄력으로 볼을 맞히고, 가슴을 목표쪽으로
돌리면서 클럽을 등뒤로 넘겨주는 단순한 동작이다.

10살 먹은 어린이에게 이 동작을 시키면 곧잘 해낸다.

성인들은 왜 이것이 쉽지 않을까.

비기너보다는 구력이 쌓이면서 스윙을 더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골프의 어려움은 그러나 스윙에 있지 않다.

그것보다는 클럽헤드와 볼의 정확한 접촉이 더 힘든 것이다.

골프가 거리와 방향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는 게임이기에 그렇다.

골프는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클럽을 선택하고, 그 클럽이 즉각 손에
익어야 한다는데 난점이 있다.

여기에 볼이 멈추어 있기 때문에 골퍼들은 필요이상의 고민을 하게
된다.

당연히 그 시간에 골퍼들은 분석하고 몸동작에 대해 이모저모를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스윙, 구체적으로는 "볼과 클럽의 정확한 만남"을 어렵게
하고, 골프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골프를 쉽게 하는 길은 스윙을 단순하게, 간단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스윙동작은 2초안에 이뤄진다.

그 시간에 두가지 이상을 생각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본인이 중시하는 오직 한가지만을 염두에 두고 스윙하라.

또 스윙은 클럽길이나 헤드모양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 기본패턴은 모든 클럽이 다 똑같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라.

< 김경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