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계열의 자동차부품메이커인 만도기계의 4천여 협력업체들이
모기업의 납품대금 지불능력 상실로 연쇄도산에 직면하고 있어 정부차원의
긴급 자금지원이 요망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만도가 최종부도처리된 이후 1차 외주
협력업체 4백50여개를 포함한 총 4천여 협력업체들은 만도의 어음발행
중지 및 현금지불능력 상실로 무더기 도산위기에 빠지고 있다.

만도의 협력업체에 대한 지불 납품대금은 월평균 6백30여억원에 이르고
있고 이들이 보유한 만도 발행어음중 12월말 만기도래하는 금액은 4백18억원,
98년 3월까지 총 7백24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라 부도 이후 어음결제가 전면 중단되는데다 금융권
자금경색까지 겹쳐 협력업체들은 외부 자금조달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에따라 협력업체들은 조만간 만도에 대한 납품을 중단할 태세여서
자칫 만도의 생산중단과 완성차업체에의 부품공급중단 사태로 이어지면서
국내 자동차 생산이 연쇄적으로 중단될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현재 완성차업체들의 부품 재고량이 3일분에도 못미치고
있어 이상태로는 완성차업체의 생산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만도와 협력업체들은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협력업체
살리기에 나서고 있으나 여타 기업들의 도산사태와 대선 분위기까지
겹쳐 실효를 못거두고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특단의 지원책을 마련해주길
요청하고 있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