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TV 인기만화를 집에서 보던 일본 어린이들이 돌연경련 등의 이상증세를
호소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일본소방청에 따르면 16일 저녁 "포케몬"이 방영된 뒤 구급차 등으로
병원에 실려간 어린이들은 17일 오전 현재 전국에서 6백50명이 넘었으며
피해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경련과 구토,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호소했으며 오사카
의 5살짜리 어린이는 한때 의식불명의 중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이날 방영된 포케몬의 등장인물이 미사일
공격을 받고 대폭발하면서 여러가지 색의 섬광이 연속적으로 소용돌이치는
장면을 본 뒤 이상증세가 나타났다.

이에 대해 후생성 등 관계당국이 즉각 실태 및 원인규명 조사에 착수했으나
전문가들은 이번 포케몬 소동이 "광과민성착란" 또는 "광원성 착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일단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