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등하면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늘고
있으며 국내거주 외국인들의 쇼핑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호텔 면세점등에서 쇼핑을 해온 외국인
관광객들과 거주자들은 환율급등으로 국산품 값이 한두달전보다 절반 가량
떨어지자 백화점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또 김포공항에도 한동안 뜸했던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고
미국과 유럽등지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도 크게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지난달말까지 외국인 고객이 하루 평균
2백명선이었으나 요즘들어 3백명선으로 50%정도 늘어났다.

또 현대백화점도 70명선에서 1백명선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등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늘자 영어와 일본어로 상품 안내문을 급히 내거는등 외국인
소팽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국에 유학 온 마이클씨는(29)는 "미국 부모로 부터 월 생활비로
1천여달러를 받아왔으나 최근 달러가치가 두배 가량 뛰어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에서 사내 영어강사를 하고있는 스콧(34)씨는 "한국에 오면서
달러화 기준으로 월급을 받기로 해 최근 임금이 크게 올라 생활에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한국에 주재한 외국 상사원들과 3만6천여명의 주한미군 가족들도
달러가치 상승으로 소비가 늘어나 이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이태원 상가나
호텔 등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 강창동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