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디지털 이동통신단말기 시장규모가 가전및 정보통신분야 최대시장으로
꼽히는 PC에 버금갈 것으로 전망돼 주목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및 PCS폰 등 디지털 이동통신단말기 시장은
올해들어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 증가와 함께
지난10월 PCS서비스 상용화에 힘입어 연말까지 2조6천억원이 넘는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천5백억원에 비해 4배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같은 수치는 민간및 공공분야를 포함해 2백만대 가량이 팔린
올해 PC시장과 엇비슷한 규모로 예측되고 있다.

또 최근들어 해마다 25%이상씩 고성장을 거듭해온 1조3천억~1조4천억원의
에어컨디셔너 시장은 물론 전통적으로 강세를 유지해온 냉장고 1조1천억원,
TV 1조원 시장규모를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디지털휴대폰 2백30만대와 PCS단말기 70만대를 국내시장에
공급, 1조5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LG정보통신은 휴대폰 1백여만대,PCS폰 60만대를 팔아 7천5백억원이
넘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전자의 경우 휴대폰 물량 36만대와 함께 12월부터 공급에 들어간
PCS폰 10만대를 합쳐 2천억원 매출달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맥슨전자와 코오롱정보통신 역시 휴대폰 분야에서 대략 9백억원과
8백억원의 판매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CDMA방식 이동통신서비스의 잇달은 개통에 따른 이같은
단말기 내수시장의 급팽창이 최근들어 IMF한파로 인해 단말기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내년까지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내년도 디지털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은 올10월까지는
6백50만대까지 예상됐으나 현재로서는 섣불리 짐작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따라서 각 업체들은 자구책 차원에서 불확실한 내수시장 대신 수출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아래 전체 생산물량의 절반가까이를 해외에서 소화할
계획을 잡고있다"고 밝혔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