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을 거듭하던 골프회원권 시세가 이번주들어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회원권거래소들은 지난주까지 하락세를 지속해오던 골프회원권 시세가
월요일인 지난 15일부터 대통령선거 전날인 17일 오전까지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매수문의가 늘어나면서 오랜만에 오름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상승폭은 골프장별로 차이가 있으나 지난주에 비해 5~10%선.

호가상으로만 오른 종목도 있었지만, 단기간에 보인 가격변화로는 상당한
오름폭이었다.

그러나 17일 오후들어 매물이 조금씩 나오면서 시세는 다시 출렁거렸다.

대통령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일부 보유자들이 매물을 내놓은데
따른 변화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와관련, 회원권거래관계자들은 주초의 시세 급반전과 대선직전의 매물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본격 국면전환을 예고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속단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대선결과가 나오는 19일 동향을 보아야 그 흐름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크게 늘어난 문의전화에 비해 거래형성률은 높지 않았다는 사실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회원권시세가 이번주초부터 반등과 보합을 거듭하는 혼조양상을 보이고
있는 원인은 여러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시세가 2~3개월전에 비해 50%가까이 폭락했기 때문에 매수자들이
지금을 바닥시점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이 큰 기복을 보이지 않는 것도 회원권시세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선 거래소에서는 또 모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법인회원권을 당분간 시장에
매물로 내놓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시세반전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한편 17일 오후의 골프회원권매물증가에 대해서는 대선결과가 예측을 불허
하면서 나타난 일시적 불안감의 표시로 보고 있다.

<김경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