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화 - 아나스타샤" (EBSTV 오후 2시20분)

20세기 최대의 미스테리로 꼽히는 러시아의 마지막 황녀 아나스타샤를
영화화한 56년작.

율 브리너, 헬렌 헤이 등 연기파 스타들이 등장한다.

잉그리드 버그만은 이 작품으로 두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러시아 출신의 아나톨 리트백 감독은 40여년의 감독생활동안 모든 장르와
스타일의 영화를 수준 이상으로 연출, 변신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1928년 파리.

세느강에 뛰어들려는 한 여인(잉그리드 버그만)을 본 부닌총독
(율 브리너)은 그녀가 레닌의 혁명군에게 처형당한 로마노프왕가의 막내딸
아나스타샤와 너무 닮았음을 발견하고 구해낸다.

부닌총독은 그녀를 아나스타샤로 만들어 그녀 앞으로 남겨져 있는
로마노프 왕가의 유산을 차지하려는 음모를 꾀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가 진짜 왕녀라는 점이 하나씩 드러난다.

<>"명화극장 - 쌀" (KBS1TV 오후 10시35분)

IMF시대를 맞아 KBS가 외화절약과 우리영화의 우수성 고취를 위해
내보내는 "한국영화 명화초대" 시리즈의 첫편.

제3회 대종상 남우조연상 특별장려상, 제12회 아시아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63년작.

높은 문학성으로 널리 인정받았던 김강윤의 시나리오에 신상옥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이 어우러져 국내외적에서 인정받았던 작품.

주연 신영균 최은희 김희갑.

전북 산골짜기에 있는 무주 구천동.

이곳의 주민들은 밭갈이에만 매어있을 뿐 논이 없어 쌀 구경을 못한다.

주민들은 용(신영균)의 주도하에 논을 일구기 위해 힘을 모은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금강과 연결할 수로를 만들어야 하고 수로는
산을 뚫어야 가능하다.

아무 장비나 예산도 없이 산을 뚫는다는 것은 이만저만 힘든 일이
아니어서 공사가 수없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이 되풀이된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