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섬우화] (299) 제10부 : 마지막 게임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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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렇게 깨가 쏟아지게 좋은 일로만 꽉 차 있는 사람은 드물다.
행복은 마음속에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그는
행복한 것이다.
행복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마음속에 있는 조화이고 느낌일
것이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즐거운 사람은 그로써 또 더할나위 없이 즐거운
것이고 다림질을 하는 아내의 가슴이 행복으로 가득하다면 그녀는 여왕님
부러울 것이 없는 복된 사람이다.
미국에서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캘리포니아 페블비치의 국제시합에 한국
대표로 나가게 된 지영웅은 지금 바짝 긴장해서 영신을 못 만난지도 어언
일주일이 넘었다.
그녀는 큰 시합만 있으면 지영웅의 집으로 오지 않고 영락없이 청담동
자기 집에서 꿈쩍도 안 한다.
가끔 핸드폰만 받는데 그것도 꺼놓고 지낼 정도로 그의 시합이 있을때면
"나는 죽었소"하고 지낸다.
그것이 지영웅에게는 고맙기도 하고 너무 비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오늘도 그는 연습이 끝나고 한가한 시간에 핸드폰을 날려본다.
"여보 마누라, 지금 어디 계신가?" 그는 요즘들어 그녀에게 꼭 존칭을
쓴다.
웃기는 것이긴 해도 그렇게 양반처럼 점잖고 의젓한 모습으로 행세하려고
기를 쓰고 있다.
그러한 모든 노력이 그녀를 감루시키고 가슴 쓰리게 한다.
끊임없이 이별을 획책하고 있는 그녀로서는 정말 눈물겨운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왜 헤어져야 하는가? 아버지 때문에? 아니다.
그녀는 바보처럼 미래의 모습을, 자기가 늙었을 때의 처량한 모습만을
계산한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현명하기도 하고 바보같은 짓이기도 하다.
10년후에 설사 그와 헤어진다 하더라도 서양 여자들처럼 그때 가서
자기 나이에 맞는 남자를 찾아 또다시 행복하게 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10년후의 문제 때문에 오늘 그녀가 그토록 사랑하는 지영웅과 꼭 헤어질
필요는 없다.
내일 배고프지 않기 위해서 오늘 배가 터지도록 먹어두려는 머리 나쁜
돼지와 무엇이 다른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내일 뜨는 태양을 그 시점에 맞게 끌어안으면 된다.
그녀는 등이 따뜻하도록 창가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서 있으면서 그러한
생각들을 하고 있다.
이때 비서실의 미스터 정이 전화 받으라고 수화기를 정중히 가져다 준다.
이 친구는 유머러스하고 여자들에게는 특히 다정하기가 오빠같은 남자다.
그녀는 미소를 담뿍 띠고 미스터 정에게 감사를 보낸다.
지극히 도시적인 풍경이다.
엘리트들만 근무하는 회장 비서실에는 늘 이렇게 나이스한 분위기가
풍성하다.
"전화 바꿨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0일자).
행복은 마음속에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그는
행복한 것이다.
행복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마음속에 있는 조화이고 느낌일
것이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즐거운 사람은 그로써 또 더할나위 없이 즐거운
것이고 다림질을 하는 아내의 가슴이 행복으로 가득하다면 그녀는 여왕님
부러울 것이 없는 복된 사람이다.
미국에서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캘리포니아 페블비치의 국제시합에 한국
대표로 나가게 된 지영웅은 지금 바짝 긴장해서 영신을 못 만난지도 어언
일주일이 넘었다.
그녀는 큰 시합만 있으면 지영웅의 집으로 오지 않고 영락없이 청담동
자기 집에서 꿈쩍도 안 한다.
가끔 핸드폰만 받는데 그것도 꺼놓고 지낼 정도로 그의 시합이 있을때면
"나는 죽었소"하고 지낸다.
그것이 지영웅에게는 고맙기도 하고 너무 비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오늘도 그는 연습이 끝나고 한가한 시간에 핸드폰을 날려본다.
"여보 마누라, 지금 어디 계신가?" 그는 요즘들어 그녀에게 꼭 존칭을
쓴다.
웃기는 것이긴 해도 그렇게 양반처럼 점잖고 의젓한 모습으로 행세하려고
기를 쓰고 있다.
그러한 모든 노력이 그녀를 감루시키고 가슴 쓰리게 한다.
끊임없이 이별을 획책하고 있는 그녀로서는 정말 눈물겨운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왜 헤어져야 하는가? 아버지 때문에? 아니다.
그녀는 바보처럼 미래의 모습을, 자기가 늙었을 때의 처량한 모습만을
계산한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현명하기도 하고 바보같은 짓이기도 하다.
10년후에 설사 그와 헤어진다 하더라도 서양 여자들처럼 그때 가서
자기 나이에 맞는 남자를 찾아 또다시 행복하게 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10년후의 문제 때문에 오늘 그녀가 그토록 사랑하는 지영웅과 꼭 헤어질
필요는 없다.
내일 배고프지 않기 위해서 오늘 배가 터지도록 먹어두려는 머리 나쁜
돼지와 무엇이 다른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내일 뜨는 태양을 그 시점에 맞게 끌어안으면 된다.
그녀는 등이 따뜻하도록 창가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서 있으면서 그러한
생각들을 하고 있다.
이때 비서실의 미스터 정이 전화 받으라고 수화기를 정중히 가져다 준다.
이 친구는 유머러스하고 여자들에게는 특히 다정하기가 오빠같은 남자다.
그녀는 미소를 담뿍 띠고 미스터 정에게 감사를 보낸다.
지극히 도시적인 풍경이다.
엘리트들만 근무하는 회장 비서실에는 늘 이렇게 나이스한 분위기가
풍성하다.
"전화 바꿨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