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강의 기적을...] 제2부 : 이렇게 하자 (5) 사교육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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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교육비를 줄이자 ]]
"사교육비 다이어트"가 시작됐다.
생활비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교육비를 줄이지 않고서는 이제
살아가기 어렵게 됐다는 인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생필품 가격 뿐만 아니라 기름값 등 물가가 심상치 않은데다 내년 남편들의
월급봉투가 어느때보다 얇아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은행대출도 받고 부업도 하고 아파트까지 팔아가며 과외비를
마련했지만 요즘은 이것도 여의치 않다.
결국 사교육비의 거품을 빼는 길밖에 없다.
서울 목동에 사는 주부 김인선씨(40)는 요즘 문화센터를 다니느라 바쁘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대에 한가롭게 시간때우기 위해 다니는게 아니다.
이번 겨울방학동안 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 딸에게 수학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김씨는 그동안 매달 40만원을 내고 딸을 보습학원에 보냈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그런 "사치"를 부릴 형편이 못된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가르치기로 마음먹고 3개월에 7만5천원하는 문화센터의
"어머니 수학교실"에 등록한 것이다.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김씨처럼 문화센터나 대학의 평생교육원을 다니는
주부들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꽃꽂이, 요리 등 취미강습보다 영어 미술 음악 자연 등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를 선호하는 추세다.
덕성여대 평생교육원에는 아예 방과후 아동지도라는 수강과목까지 개설돼
있다.
같은 학년의 자녀를 둔 주부들이 서너명씩 짝을 이뤄 자신의 전공이나
특기에 맞춰 국어 수학 영어 음악 미술 독서 글쓰기 등을 번갈아 가르쳐주는
"품앗이 과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내년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의 친구부모 2명과 함께 품앗이 과외를
조직한 장진숙씨(경기 광명시 하안동)는 "대학전공을 살려 저는 영어회화를,
한 친구는 수학을, 다른 친구는 과학을 맡아 가르친다.
사교육비도 절약하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비싼 학원보다 과목당 수강료가 1만5천원에서 3만원 정도인 학교의
방과후 과외활동을 이용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각 초등학교에는 컴퓨터반 미술반 바이올린반 한자반 테니스반 등
학원에서 하는 과목들이 모두 개설돼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과외비는 지난 94년 5조6천4백59억
원에서 올해는 9조6천4백28억원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교재 및 부교재 구입비, 학용품비, 수업준비물비, 학교지정 의류비,
단체활동비, 교통비, 급식비, 하숙비, 잡비 등을 포함한 사교육비는
17조4천억원에 이른다.
이 정도의 사교육비는 경제를 망치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시제도와 학벌위주의 사회풍토, 교육정책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이제는 사교육비를 지불하는 학부모들이 달라져야 한다.
내 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이기주의적인 생각과 과외비라면 돈을 물쓰듯
하는 풍조를 바꾸지 않는한 사교육비 절감은 요원하다.
이에 맞춰 당국도 사교육비를 감소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말로만 공교육 정상화를 외치면서 오히려 과외를 부추기는 정책을
무책임하게 양산해서는 안될 것이다.
< 특별취재단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0일자).
"사교육비 다이어트"가 시작됐다.
생활비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교육비를 줄이지 않고서는 이제
살아가기 어렵게 됐다는 인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생필품 가격 뿐만 아니라 기름값 등 물가가 심상치 않은데다 내년 남편들의
월급봉투가 어느때보다 얇아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은행대출도 받고 부업도 하고 아파트까지 팔아가며 과외비를
마련했지만 요즘은 이것도 여의치 않다.
결국 사교육비의 거품을 빼는 길밖에 없다.
서울 목동에 사는 주부 김인선씨(40)는 요즘 문화센터를 다니느라 바쁘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대에 한가롭게 시간때우기 위해 다니는게 아니다.
이번 겨울방학동안 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 딸에게 수학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김씨는 그동안 매달 40만원을 내고 딸을 보습학원에 보냈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그런 "사치"를 부릴 형편이 못된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가르치기로 마음먹고 3개월에 7만5천원하는 문화센터의
"어머니 수학교실"에 등록한 것이다.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김씨처럼 문화센터나 대학의 평생교육원을 다니는
주부들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꽃꽂이, 요리 등 취미강습보다 영어 미술 음악 자연 등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를 선호하는 추세다.
덕성여대 평생교육원에는 아예 방과후 아동지도라는 수강과목까지 개설돼
있다.
같은 학년의 자녀를 둔 주부들이 서너명씩 짝을 이뤄 자신의 전공이나
특기에 맞춰 국어 수학 영어 음악 미술 독서 글쓰기 등을 번갈아 가르쳐주는
"품앗이 과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내년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의 친구부모 2명과 함께 품앗이 과외를
조직한 장진숙씨(경기 광명시 하안동)는 "대학전공을 살려 저는 영어회화를,
한 친구는 수학을, 다른 친구는 과학을 맡아 가르친다.
사교육비도 절약하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비싼 학원보다 과목당 수강료가 1만5천원에서 3만원 정도인 학교의
방과후 과외활동을 이용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각 초등학교에는 컴퓨터반 미술반 바이올린반 한자반 테니스반 등
학원에서 하는 과목들이 모두 개설돼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과외비는 지난 94년 5조6천4백59억
원에서 올해는 9조6천4백28억원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교재 및 부교재 구입비, 학용품비, 수업준비물비, 학교지정 의류비,
단체활동비, 교통비, 급식비, 하숙비, 잡비 등을 포함한 사교육비는
17조4천억원에 이른다.
이 정도의 사교육비는 경제를 망치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시제도와 학벌위주의 사회풍토, 교육정책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이제는 사교육비를 지불하는 학부모들이 달라져야 한다.
내 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이기주의적인 생각과 과외비라면 돈을 물쓰듯
하는 풍조를 바꾸지 않는한 사교육비 절감은 요원하다.
이에 맞춰 당국도 사교육비를 감소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말로만 공교육 정상화를 외치면서 오히려 과외를 부추기는 정책을
무책임하게 양산해서는 안될 것이다.
< 특별취재단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