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인동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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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중국 등에 자생하는 식물로 인동초가 있다.
그 이름을 풀이해 보면 겨울을 참고 견뎌내는 풀이다.
원래는 낙엽이 지는 덩굴 활엽관목이지만 성장지의 위치에 따라 겨울동안
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인동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인동초의 덩굴은 다른 수목을 휘감으면서 길게 뻗어 나간다.
긴 타원형의 잎이 마주 달리고 그 가장자리가 밋밋하지만 어린 대에 달린
잎은 깃처럼 갈라진다.
5~6월에는 향기가 나고 연한 붉은 빛이 도는 백색의 꽃이 잎겨드랑이에
2개씩 피어나 점차 황색으로 변해간다.
꽃봉오리 밑에 열매가 생겨나 10~11월에는 검게 익는다.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를 인동, 꽃봉오리를 금은화라 하여 종기 성병 치질
등의 해독약제로 쓴다.
종기의 경우에는 짓찧은 줄기에다 생감초를 썰어 넣고 달인 물을 마신다.
또 잎이 이뇨와 미용작용에 좋다 하여 차로 달여 먹거나 술을 빚는데
넣는다.
한편 덩굴의 뻗어나가는 형상을 도안한 인동문은 건축물이나 공예품의
장식에 쓰인다.
고대이집트에서 생겨난 이 무늬는 그리스 로마 중국을 거쳐 한국에
전래되었다.
인동초처럼 무병장수하라는 기원이 담겨진 것이다.
인동초는 다른 낙엽식물과는 달리 겨울에도 잎을 간직하고 덩굴을 줄기차게
뻗어나가는 강인함과 더불어 인간의 건강한 삶에 도움을 주는 이타성을 지닌
한국의 자생식물이다.
언제부터인가 고난과 역경의 가시밭길을 헤쳐온 정치인 김대중씨를
인동초에 비유한 상징성이 한국인의 마음에 자리해 왔다.
두차례의 망명생활, 현해탄 수장 모면, 연금생활, 군사재판에서의 사형
선고, 세차례의 대통령선거 낙선 등 모진 시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일관된 정치노선을 걸어왔기 때문이었으리라.
이제 그의 대통령 당선으로 인동초라는 상징성이 현실에서 그 열매를
맺었다.
그러나 그의 앞길에는 현정권의 실정으로 빚어진 난마같은 난제들이
태산처럼 쌓여 있다.
인동초의 강인성과 이타성이 이 암흑을 헤쳐나가는데 길잡이 역할을 해낼
것으로 믿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0일자).
그 이름을 풀이해 보면 겨울을 참고 견뎌내는 풀이다.
원래는 낙엽이 지는 덩굴 활엽관목이지만 성장지의 위치에 따라 겨울동안
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인동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인동초의 덩굴은 다른 수목을 휘감으면서 길게 뻗어 나간다.
긴 타원형의 잎이 마주 달리고 그 가장자리가 밋밋하지만 어린 대에 달린
잎은 깃처럼 갈라진다.
5~6월에는 향기가 나고 연한 붉은 빛이 도는 백색의 꽃이 잎겨드랑이에
2개씩 피어나 점차 황색으로 변해간다.
꽃봉오리 밑에 열매가 생겨나 10~11월에는 검게 익는다.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를 인동, 꽃봉오리를 금은화라 하여 종기 성병 치질
등의 해독약제로 쓴다.
종기의 경우에는 짓찧은 줄기에다 생감초를 썰어 넣고 달인 물을 마신다.
또 잎이 이뇨와 미용작용에 좋다 하여 차로 달여 먹거나 술을 빚는데
넣는다.
한편 덩굴의 뻗어나가는 형상을 도안한 인동문은 건축물이나 공예품의
장식에 쓰인다.
고대이집트에서 생겨난 이 무늬는 그리스 로마 중국을 거쳐 한국에
전래되었다.
인동초처럼 무병장수하라는 기원이 담겨진 것이다.
인동초는 다른 낙엽식물과는 달리 겨울에도 잎을 간직하고 덩굴을 줄기차게
뻗어나가는 강인함과 더불어 인간의 건강한 삶에 도움을 주는 이타성을 지닌
한국의 자생식물이다.
언제부터인가 고난과 역경의 가시밭길을 헤쳐온 정치인 김대중씨를
인동초에 비유한 상징성이 한국인의 마음에 자리해 왔다.
두차례의 망명생활, 현해탄 수장 모면, 연금생활, 군사재판에서의 사형
선고, 세차례의 대통령선거 낙선 등 모진 시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일관된 정치노선을 걸어왔기 때문이었으리라.
이제 그의 대통령 당선으로 인동초라는 상징성이 현실에서 그 열매를
맺었다.
그러나 그의 앞길에는 현정권의 실정으로 빚어진 난마같은 난제들이
태산처럼 쌓여 있다.
인동초의 강인성과 이타성이 이 암흑을 헤쳐나가는데 길잡이 역할을 해낼
것으로 믿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