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20일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금융위기의 여파로
지난 10월에 예상했던 6%에서 2.5%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등 세계경제
전망을 전체적으로 하향조정했다.

IMF는 지난 10월 아시아 금융위기의 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
했던 "세계 경제성장 전망 보고서"를 개정, 이날 발간한 잠정적 전망 보고서
에서 98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당초의 4.3%에서 3.5%로 낮춰 잡았다.

IMF는 일본의 경우 2.1%에서 1.1%, 인도네시아는 6.2%에서 2%, 말레이시아는
6.5%에서 2.5%, 태국은 3.5%에서 0% 등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이들 국가는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 2.2%, 독일 2.4%, 영국 2.2%, 프랑스 2.6%, 캐나다 2.9% 등으로
주요선진국들의 성장률을 당초 전망치보다 0.1% 0.3% 낮췄으며 개도국의
평균 성장률은 4.9%에서 3.6%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이같은 전망은 "조심스러운 낙관론"이라고 표현하면서 "아직 금융
위기가 어떤 강도로 얼마나 지속될지 상당히 불확실한 상태"라고 밝혔다.

IMF는 그러나 아시아 국가들은 1년여의 조정기간을 거친 뒤에는 다시 지난
20년간 내보였던 장기적 성장기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