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년이라는 장구한 지구의 역사속에서 우리 민족의 터전 한반도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KBS1TV "일요스페셜"은 내년 1월4일부터 특집다큐 3부작 "한반도 탄생
30억년의 비밀"(연출 김무관 김현기)을 통해 이같은 의문을 풀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 다큐는 한반도 전역과 미.일.호주 3개국에 걸친 폭넓은 취재를 바탕으로
컴퓨터그래픽 기법을 동원, 30억년에 걸친 한반도의 과거를 복원한 작품.

특히 1억년전 한반도에 살았던 4종류의 공룡을 특수미니어처 촬영,
모션컨트롤 카메라 촬영등 첨단기법과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해 생생하게
재현한다.

1편 "적도의 땅"(1월4일 오후8시)은 최근 고지자기 연구를 통해 밝혀진
"한반도가 고생대 기간동안 적도 부근의 얕은 바다밑이었다"는 사실의
입증과정을 보여준다.

강원도 석회암지대에서 발견된 태초의 바다생물 흔적인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 강원도및 평안도 지역에 넓게 분포된 석회암층과 그속에서 발견되는
삼엽충화석등이 그 증거다.

취재팀은 살아있는 스트로마톨라이트를 찾아 호주 서부의 샤크만을
촬영했으며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산소를 만들어내는 광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또 호주의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지역을 수중촬영하고 산호가 알을 낳는
장면과 석회암을 만드는 과정을 복원했다.

또 현재 지질학계에서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한반도 충돌설도 살펴본다.

2편 "공룡들의 천국"(11일)에서는 공룡이 번성하던 1억년전의 한반도로
돌아가 이땅에 살았던 공룡들을 재현해낸다.

한반도의 경우 공룡의 골격화석은 많이 발굴되지 않았지만 발자국화석에
있어서는 세계최고 수준이다.

영화 "쥬라기공원" 컴퓨터그래픽팀의 도움을 받아 한반도 육식공룡의
모델인 에크로캔소사우르스등 공룡의 모습을 재현한다.

또 해남 우항리에서 발견된 익룡 발자국 화석을 바탕으로 한반도 익룡의
모습과 생태를 복원한다.

3편 "불의 시대"(18일)에서는 한반도 화산활동의 증거를 추적한다.

불과 몇백년전만 해도 한반도에 화산활동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1천년전 백두산에서는 세계적 규모의 화산폭발이 있었다.

취재팀은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의 분화를 직접 촬영하고 일본 북부
아오모리 지역에서 약 1천년전 백두산에서 날아온 화산재의 퇴적층을
확인했다.

또 KBS특수 영상팀이 재현한 백두산의 화산분출 모습도 보여준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