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가 1년여의 조정기를 거쳐 현재의 금융 위기를
무난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러나 이번 사태에 상당 부분
책임이 있는 일본이 난국 타개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
했다.

IMF가 20일자로 낸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마이클 무사
연구부장은 "아시아가 1년여의 조정기를 거쳐 (이전의 활기찬 경제로)
회복될 수 있으리라고 전망할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면서 "그들이 지난
20년간 평균적으로 이룩한 업적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어 단기적으로 볼 때 일본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면서 일본의 경기 침체 심화가 주변 아시아국들의 수출에 또다른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일본이 내수를 진작시키고 금융 체계를 손질하는 것이
시급하며 대외적으로는 아시아국들이 금융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즉각
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어 아시아국들이 금융 위기의 피해가 더 이상 확산되지 못하
도록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IMF의 권고를 수용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고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공 지출을 억제하는 재정 정책을 취해야 한다.

그렇다고 성장을 유도하는수요를 지나치게 "억압"해서는 안된다.

<>통화 정책을 확고히 해 과다한 환율 상승을 저지해야 한다.

<>부실 금융기관은 과감히 폐쇄해야 하며 회생 가능성이 엿보이는 경우는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

<>공공 부문과 기업 운영 모두에서 투명성과 합리적인 회계 체계가 유지
돼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