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오늘이 결혼기념일?

퇴근도중 갑작스레 떠오른 각종 기념일.

쇼핑센터는 벌써 문을 닫은지 오래고 아내의 성난 얼굴이 눈에 선하다면.

뉴욕에선 최근 이처럼 난감한 상황을 타개해주는 회사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24시간 상품권 배달 서비스업체인 "1-800 프레젠트".

이 회사는 블루밍데일 등 최고급 백화점부터 초대형 서점체인인 반스&노블
까지 다양한 상품권을 구비하고 있다.

전화 한통이면 즉각 손으로 쓴 축하 카드와 함께 폼나게 포장한 상품권을
배달해준다.

가격까지 저렴하다.

대량의 상품권을 현찰로 사들이면서 상점들로부터 할인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

"배우자를 녹여주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건 1-800 프레젠트 서비스는 특히
바쁜 직장인들 사이에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넥타이부대의 성원속에 올 크리스마스엔 매출 3백만달러가 거뜬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전망.

<김혜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