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수입규제가 풀리는 일제 경승용차의 경우 개방 첫해에 국내
시장의 2.2 5%, 3년째에는 4.0 2%정도를 점유할 것으로 예측됐다.

22일 산업연구원의 "수입선다변화제도 평가및 산업별 경쟁촉진방안"
(정부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일제자동차가 전면 수입개방될 경우
차종별로 수입 첫해에 최고5.4%, 3년째에 9.6%정도의 시장을 일본에 내주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선다변화(일본제품의 수입제한)제도를 완전 폐지하게 되면 카메라
시계는 물론 캠코더 와이드TV LDP등 첨단전자제품 등은 일제의 공세에
밀려 일부는 산업기반 자체가 붕괴되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선다변화철폐는 국제통화기금(IMF)협상에서 우리의 기존 일정(99년말
전면해제)에 따르는 것으로 돼 있으나 앞으로 실무협상과정에서 상당품목의
조기해제요구 등이 있을 것으로 보여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사안이다.

가전제품의 경우 품목에 따라 수입개방 첫해에 시장점유율이 많게는
50%(캠코더)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고 주로 동남아산 일제가 국내시장에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 연구보고서는 "일본은 관련 유통망의 구축을 동시에 추진할
것으로 보여 일부 품목의 국내메이커는 대만의 경험에 비추어 볼때 생산을
포기하고 일본의 유통업체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주방용가스레인지 등 일본국내시장이 만성적인 공급과잉상태인 품목의
경우 "가격파괴공세"로 한국시장으로 몰려들어 단숨에 30%정도의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 자동차 >>

일본의 자동차메이커들은 모든 차종에 걸쳐 고성능 안전성 저공해
운전조작의 편의성 등에서 세계최고수준에 있다.

반면 국내 업계는 대부분의 차종이 일본제품을 기본모델로 기술을 도입,
생산하고 있어 우선 일제에 비해 모델사이클에서 뒤져있다.

일본차는 가격대도 국산에 비해 월등히 다양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제차수입제한이 완전히 풀릴 경우 특히 고품질
고도기술을 요구하는 초대형승용차나 왜건의 경우 수입 첫해에 각각 5.4%와
4.2%의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은 "차종전반에 걸쳐 핵심부품이나 기술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현상황에서 수입제한을 풀 경우 일본업체들이 한국시장의 조기점유를
위해 부품 소재 제조설비및 관련기술의 이전 등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따라 국내업계의 생산차질및 생산원가상승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 가전 >>

일본메이커들의 동남아등지에서 만들어지는 해외생산제품을 통한
한국시장공략이 거세질 전망이다.

제품력 열세로 인해 가전 전체품목에 걸쳐 시장잠식이 불가피하다.

특히 일본업체들은 유통망 구축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므로 1~3년안에
한국시장을 크게 잠식할 것이다.

<>첨단 와이드 TV =일본은 양산.대중화 단계에 접어든데 반해 우리는
아직 출발단계여서 일제에 비해 최고 1백만원까지 국산이 더 비싼데 품질은
뒤진다.

따라서 조기개방될 경우 대형TV시장은 일제 와이드TV로 대체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국내 전체 TV시장과 국내 메이커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다.

<>21~24인치 컬러TV =이웃 대만의 경우 이 시장을 개방한이후 자국의
대형생산업체가 일제의 유통업체로 전락할 정도로 타격을 받았다.

이 품목을 1년후에 개방할 경우 당해연도에 30%의 시장을 잠식당할
전망이고 99년말에 풀 경우에도 20%정도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다.

<>VTR =부품국산화가 상당히 이뤄졌고 제조기술도 일본에 근접했지만
핵심부품은 여전히 일본에 의존하고 있어 일본업체들은 국내메이커와의
경쟁에서 조기에 기선을 제압하기위해 핵심기술과 부품의 공급조절 등
견제까지 가능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산의 가격이 20~25%정도 싸야 하는데 이 경우
적자누적으로 경영타격이 불가피하다.

<>LDP DVD등 =메커니즘 설계기술에서부터 조립생산기술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일제에 비해 국산이 뒤져있고 LDP의 경우 가격경쟁력에서도
평균 30%정도 뒤진다.

앞으로 VTR를 대체할 분야여서 시장이 열릴경우 일본은 향후 첨단기술
이전을 원천봉쇄할 우려도 있다.

소니 마쓰시타 등 일본경쟁업체들은 한국시장선점 경쟁으로 노마진에
가까운 저가격공세로 나올 것이다.

조기개방할 경우 DVD등 일부 미래형 첨단제품들은 일본의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기지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캠코더 =소니 등 일제의 브랜드 이미지가 절대적이고 핵심기술의 한.일
격차가 평균 5년이상이다.

따라서 1년후에 해제할 경우 첫해에 국내시장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3년후에 풀더라도 그해에 국내시장의 절반을 내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일본이 국내기업에 대한 부품조달을 중단하고 직접 진출할 경우
그동안 우리기업의 투자는 무용지물이 되고 캠코더산업의 붕괴마저 배제할수
없다.

방송용 첨단제품등은 완전히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다.

이는 향후 뉴미디어기술분야와도 연계된 분야여서 산업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여파가 심각할 것이다.

이에 대비하는 길은 해외에서 일제와 차별적인 시장을 넓히는 것뿐이다.

<< 이동전화기 >>

생산역사가 짧아서 기반기술 설계기술 모두 열위다.

약간의 가격경쟁력이 있지만 이로써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다.

당초 계획대로 99년말에 해제할 경우 그 한햇동안에만 일제의 시장점유율이
15%에 달하고 만약 조기(1년후)해제할 경우 25%정도의 시장을 내주게 될
것이다.

<< 시계 >>

우리나라는 무브먼트 생산을 못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일제선호도가 워낙
높아서 해제 즉시 국내산업이 붕괴될 위험이 크다.

조기해제될 경우 일제의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급품은 스위스, 중급품은 일본, 저급품은 동남아국가들로 세계시장이
3분화돼 있고 국산의 세계시장입지 역시 좁은 실정이어서 해외진출여지도
좁다.

<< 카메라 >>

부품의 대일의존도는 모델및 업체별로 대략 50~60%에 이른다.

일본메이커들은 한국시장이 열릴경우 30%이상 싸게 한국시장을 공략할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갖고있다.

수입제한해제는 바로 카메라산업의 초토화로 나타날 가능성도 없지않다.

카메라산업은 광학 전자 기계기술의 결정체이고 반도체장비 의료기기
사무기기 감시및 계측장치산업에 파급효과가 크다.

< 이동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