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천 사장
정진용 노조위원장

두원중공업은 노사갈등 때문에 쓰러졌다가 노사화합에 힘입어 일어선
기업이다.

지금은 노사관계 모범기업으로 꼽힐 정도가 됐다.

두원중공업은 80년대말 서부경남 노동운동의 메카로 불렸다.

사내에는 붉은 깃발과 걸개그림이 걸렸고 꽹과리 소리와 노동가가 요란
했다.

노사대립은 경영악화로 이어졌고 끝내 사주가 경영권을 포기하기에 이르
렀다.

88년말 사주가 바뀌면서 근로자 6백50명 가운데 절반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

두원중공업이 소재한 진주의 지역경제도 크게 흔들렸다.

이같은 시련을 겪은뒤 두원중공업 노사는 재기에 나섰다.

새 경영진은 새로 창업한다는 의지로 노사한마음운동에 주력했다.

근로자들도 적극 동참했다.

경영진은 "인간존중"을 사훈으로 내걸고 인간관계 개선에 힘을 쏟았다.

사원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고충을 해결하는데 적극 나섰다.

사원아파트 공급, 복지관 운영, 학자금 지원 등 복지도 확충했다.

사주가 바뀐지 1년뒤인 89년말 노조는 전노협을 탈퇴했다.

이때부터 투쟁지향적 노동운동을 끝내고 노사공존의 길을 모색했다.

근무시간에는 총회를 열지 않기로 했으며 생산성향상에 협력키로 했다.

그 결과 91년에는 노조위원장이 경남산업평화상과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노조는 95년, 96년에는 연말올빼미작전을 벌였다.

11~12월중 점심시간을 30분 반납하고 한시간 일더하기운동을 벌인 것.

이에 힘입어 매출이 95년 81%, 96년 48% 급증했고 근로자들은 성과급
1백%를 챙겼다.

노조는 올들어 기아사태로 회사가 피해를 입자 생일기념품을 반납하고
하반기 상여금을 이월했으며 생산성향상운동을 강화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