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백화점 매출이 크게 줄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선불카드(PP카드) 매출이 이상 급증, 부실채권화의 우려가 높아지자
일부 신용 카드업체가 백화점 선불카드의 신용판매를 중단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최근 롯데, 현대 등 대형백화점에 공문을
보내 지난 20일부터 백화점 선불카드(P.P카드)를 구입하는 고객의 BC카드
이용을 불허토록 통보했다.

비씨카드는 이 공문에서 "최근 신용카드에 의한 선불카드 구입이 비정상적
으로 급증, 카드업체나 백화점의 부실채권 발생 가능성이 높아 선불카드의
신용판매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IMF 구제금융 신청이후 대형백화점 매출이 30~40%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에 의한 선불카드 구입은 30% 이상 증가, 중소사업자나 개인회원들
이 자금조달을 위한 선불카드를 대량 구입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왔다.

비씨카드계의 한 관게자는 "신용카드로 백화점 선불카드를 구입한 뒤 이를
사채시장에서 할인판매해 급전을 조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채권의 부실화를 방지키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희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