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실세 금리가 일제히 연30%대로 치솟고 환율이 달러당 2천원대로 급등
하며 주가는 사상최대로 폭락하는 등 금융공황 양상이 재연되고있다.

23일 금융시장에서는 채권거래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회사채(3년)유통
수익률이 연31.11%로 전일보다 1.11%포인트 올랐다.

어음시장에서는 초우량기업인 3대그룹이 연31%의 할인금리를 제시했는데도
은행들은 연35~38%에 매입하겠다고 맞서 거래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가운데
3개월짜리 CP할인율이 연33%로 전일보다 무려 8%포인트 상승했다.

일부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의 어음할인은 연40%에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외환위기감이 번지면서
현찰매도율 기준으로 달러당 2천원대로 뛰어 올랐다.

1천8백50원으로 시작한 원화환율은 달러화 공급이 끊기고 수요가 몰리
면서 한때 달러당 1천9백95원까지 올랐다가 1천9백62원으로 마감했다.
고객이 달러현황을 매입하는 금액으로는 2천67원이나 됐었다.
24일 적용되는 매매기준율은 1천9백64원80전으로 고시된다.

주식시장에서는 금리및 환율불안의 영향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보다
7.5%나 떨어진 3백66.36포인트를 나타냈다.

< 오광진.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