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기업 사이에 성탄카드 및 연하장 안보내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카드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불우이웃을 돕겠다는 기업이 줄을 잇고 있는 것.

국영 전화회사인 텔리아가 크리스마스 카드용으로 배정된 예산을 전액
적십자사에 기증한 것을 비롯, 스톡홀름 증권거래소 스칸스카 건축 등
굴지의 기업들이 이같은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쯤 기업들은 거래처나 고객에게 엄청난 양의 인사카드를
돌려왔다.

하지만 형식적인 카드들은 곧장 휴지통으로 직행하기 마련.

받는 측에게 감사는 커녕 쓰레기 부담만 늘리는 셈이다.

따라서 적십자사 등 자선단체들은 그동안 기업들에게 실속없는 성탄카드
비용으로 온정을 베풀 것을 설득해왔다.

기업 역시 자선단체 기부가 기업 이미지 제고에 월등한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어 이같은 움직임은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취리히=김부환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