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극심한 경기부진속에서도 창업이 활기를 띠어 창업기업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2월18일까지 전국 6대 도시의
창업기업수는 총 1만9천7백11개로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의 1만6천2백14개
보다 21.5 7%(3천4백97개)나 많았다.

올해 창업이 이처럼 활발하게 이뤄진 것은 벤처기업 설립붐으로 신기술
창업이 급증한데다 명예퇴직 등으로 자기사업을 벌이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
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이 기간동안 부도난 기업은 총 1만5천여개로 지난해 같은기간
의 1만1천여개에 비해 36%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평균 54개 업체가 새로 문을 열고 41개가 쓰러진 셈이다.

창업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지난해(1만1천5백75개)보다 24.29% 늘어난
1만4천8백87개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창업의 72.99%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광주와 대전은 올해 각각 1천82개와 7백5개로 창업에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
(7백94개, 5백54개)보다 각각 36.27%와 27.26%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도 1천96개로 지난해의 9백82개보다 11.61% 증가했다.

부산은 1천2백41개로 지난해(1천3배65개)보다 9.8% 줄며 2년 창업감소세를
보였다.

인천은 작년 9백44개에서 올해 1천2백개로 27.12% 늘며 감소세를 벗어났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3천4백64개로 지난해(2천6백1개)보다 33.18% 증가,
유통업을 제치고 창업이 가장 많이 몰리는 업종으로 떠올랐다.

유통업은 3천7개로 지난해(2천8백29개)보다 6.29% 늘며 뒤를 이었다.

또 인쇄출판은 2백52개에서 6백9개로 증가, 주요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141.67%)을 기록했다.

관광운송은 지난해 4백10개에서 올해는 3백98개로 2.93% 줄었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