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동남아국가들의 신용도를 정크본드 수준
으로 하향조정, 이 지역의 해외국채발행이 잇따라 연기되는 사태가 일고
있다.

태국정부는 23일 해외국채 발행을 모두 연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타린 님마나헤민다 재무장관은 "태국의 국가신용도 하락으로 해외자본
시장에서 채권발행 및 판매가 매우 어려워지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피싯 리어텀 재무차관도 "해외시장에서 채권발행 비용이 높아져 국채발행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지난 22일 태국의 외환신용도를 투자가능등급인 Baa3에서 정크
본드 수준인 Ba1으로 떨어뜨렸다.

필리핀도 아시아 금융위기로 30억달러 기채계획을 연기키로 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미국으로부터 반환받은 클라크 공군기지의 상공업지구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기지전환개발청(BCDA)은 이날 국제 금융시장에서 30억달러를 기채하려던
계획을 최근의 금융 위기로 인해 연기했다고 말했다.

BCDA의 빅토리노 바스코 청장은 이와관련, 국채발행 주간사인 네덜란드
ABN-암로은행이 기채발행 재고를 요청,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필리핀정부는 당초 국채발행 자금으로 미군이 반환한 마닐라 북쪽의
클라크 기지안에 국제공항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