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 코리아] 김영수 <아우트로닉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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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를 "메이드 인 코리아" 가전제품 천국으로.
이곳 취리히에는 스위스의 전 가전매장을 한국산 제품으로 가득 채우겠다는
일념으로 불철주야 뛰고 있는 한국인이 있다.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아우트로닉의 김영수(43) 부사장이 그 주인공.
스위스 굴지의 종합상사 "한스-울리히 레만홀딩" 계열사인 아우트로닉은
전자 통신 멀티미디어 등 전자제품을 전국 판매망에 공급한다.
김부사장은 이곳에서 한국제품의 수입에서 마케팅까지 전과정을 도맡고
있다.
아우트로닉의 유일한 아시아계 중역.
하지만 사내에서 그의 "검은 머리"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제품카탈로그를 싸들고 스위스 전역의 유통업체를 누비고 다니느라 워낙
바쁜 탓이다.
그가 거래하는 업체는 두손으로 꼽기가 벅찰 정도.
코옵 미그로스 등 초대형 유통업체와 메디아 마르크트, 엘레트로 플러스,
인터디스카운트 등의 전자제품 전문 하이퍼마켓은 물론 군소전자제품 체인에
까지 전자제품이 팔리는 곳치고 그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김부사장의 신조는 단 한대의 주문이라도 놓치지 않는 것.
주문 물량이 많고 적고는 중요치 않다.
고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간다.
독일 하인리히 하이네 뒤셀도르프대학 출신의 철학도인 그는 마케팅
전략에서도 철학적인 이름을 붙여놨다.
이름하여 "실천적 신용".
말그대로 실천을 통해 신용을 쌓는 일이다.
그는 제품을 판매하기전 늘 직접 사용해보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제품을 직접 만져보며 틈나는 대로 꼼꼼히 분석한다.
스스로 "OK"를 낸 제품을 들고 거래선과 만난다.
우선 자신이 확신을 가진 상품이라야 상담시 제품의 장점을 정직하고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기 때문.
물론 상대편에게도 더없는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다.
현재 스위스에서 유통되는 한국제 전자 및 통신제품의 3분의 2가 김부사장
의 손을 거쳐 팔려나가고 있다.
그의 철학적 마케팅이 개가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스위스에서 한국 제품의 인지도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현재 스위스 전자제품의 시장규모는 약 15억스위스프랑(1조2천억원).
이중 한국제품의 몫은 5천만스위스프랑(4백억원)수준에 그치고 있다.
김부사장은 이에대해 "한국 제품의 최대 약점은 꼼꼼하지 못한 점"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전체 제품성능은 유럽이나 일본산에 비해 전혀 뒤질 게 없으면서도
디자인이나 세부적인 기능이 밀리는 것은 너무 억울한 일"이라고 말한다.
현재 유럽과 일본상품이 A급으로 분류되고 있는 반면 한국산은 아직도
B급으로 분류된다.
가격 역시 20%정도 싸게 거래되고 있다.
김부사장은 "한국제품이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충고한다.
한국업체에 대해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것은 세계화(글로벌라이제이션)와
지역화(로컬라이제이션)를 합친 "글로컬라이제이션".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려면 그지역만의 특수사정을 감안한 지역밀착형전략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제품의 파이가 작을수록 앞으로 차지할 수 있는 몫은
그만큼 무궁무진하다는게 그의 신념이다.
< 취리히=김부환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
이곳 취리히에는 스위스의 전 가전매장을 한국산 제품으로 가득 채우겠다는
일념으로 불철주야 뛰고 있는 한국인이 있다.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아우트로닉의 김영수(43) 부사장이 그 주인공.
스위스 굴지의 종합상사 "한스-울리히 레만홀딩" 계열사인 아우트로닉은
전자 통신 멀티미디어 등 전자제품을 전국 판매망에 공급한다.
김부사장은 이곳에서 한국제품의 수입에서 마케팅까지 전과정을 도맡고
있다.
아우트로닉의 유일한 아시아계 중역.
하지만 사내에서 그의 "검은 머리"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제품카탈로그를 싸들고 스위스 전역의 유통업체를 누비고 다니느라 워낙
바쁜 탓이다.
그가 거래하는 업체는 두손으로 꼽기가 벅찰 정도.
코옵 미그로스 등 초대형 유통업체와 메디아 마르크트, 엘레트로 플러스,
인터디스카운트 등의 전자제품 전문 하이퍼마켓은 물론 군소전자제품 체인에
까지 전자제품이 팔리는 곳치고 그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김부사장의 신조는 단 한대의 주문이라도 놓치지 않는 것.
주문 물량이 많고 적고는 중요치 않다.
고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간다.
독일 하인리히 하이네 뒤셀도르프대학 출신의 철학도인 그는 마케팅
전략에서도 철학적인 이름을 붙여놨다.
이름하여 "실천적 신용".
말그대로 실천을 통해 신용을 쌓는 일이다.
그는 제품을 판매하기전 늘 직접 사용해보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제품을 직접 만져보며 틈나는 대로 꼼꼼히 분석한다.
스스로 "OK"를 낸 제품을 들고 거래선과 만난다.
우선 자신이 확신을 가진 상품이라야 상담시 제품의 장점을 정직하고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기 때문.
물론 상대편에게도 더없는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다.
현재 스위스에서 유통되는 한국제 전자 및 통신제품의 3분의 2가 김부사장
의 손을 거쳐 팔려나가고 있다.
그의 철학적 마케팅이 개가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스위스에서 한국 제품의 인지도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현재 스위스 전자제품의 시장규모는 약 15억스위스프랑(1조2천억원).
이중 한국제품의 몫은 5천만스위스프랑(4백억원)수준에 그치고 있다.
김부사장은 이에대해 "한국 제품의 최대 약점은 꼼꼼하지 못한 점"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전체 제품성능은 유럽이나 일본산에 비해 전혀 뒤질 게 없으면서도
디자인이나 세부적인 기능이 밀리는 것은 너무 억울한 일"이라고 말한다.
현재 유럽과 일본상품이 A급으로 분류되고 있는 반면 한국산은 아직도
B급으로 분류된다.
가격 역시 20%정도 싸게 거래되고 있다.
김부사장은 "한국제품이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충고한다.
한국업체에 대해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것은 세계화(글로벌라이제이션)와
지역화(로컬라이제이션)를 합친 "글로컬라이제이션".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려면 그지역만의 특수사정을 감안한 지역밀착형전략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제품의 파이가 작을수록 앞으로 차지할 수 있는 몫은
그만큼 무궁무진하다는게 그의 신념이다.
< 취리히=김부환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