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가 지속되면서 기관의 매물공세가 멈출줄을 모르고 외국인도
매도우위로 돌아서는 등 첩첩이 쌓인 악재로 주가가 연 3일 속락했다.

2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4.91포인트 하락한 351.45에 마감됐다.

대중소형주 구분없이 전업종이 하락했으며 하한가 종목수는 6백27개에
달했다.

거래량은 8천5백78만주를 기록했다.

<> 장중동향 = 금융시장혼란이 지속되면서 저가대형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폭주해 급락세로 출발했다.

종합주가지수는 개장 10여분만에 2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한때 연중
최저치(350.68)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외환위기 수습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달러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1천6백원대로 급락하자 주가도 반등을
시도했다.

이에따라 전장에선 지수하락폭이 전일대비 10포인트내로 좁혀졌지만
후장들어 환율이 재차 1천8백원대로 올라서면서 주가도 힘없이 밀리고
말았다.

<> 특징주 = 업종구분없이 하한가 종목이 쏟아졌다.

감자가 결정된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이 대량의 매도잔량을 남긴채
하한가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 우량주도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으며 종금사의
여신회수 움직임으로 중소형주도 대거 하한가를 기록했다.

대형주중에선 SK텔레콤 데이콤 등 통신관련주와 장기신용은행 국민은행
등이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또 해외로열티수입이 유입되는 한미약품과 달러매출이 많은 동해펄프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 진단 = 증시가 환율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폭락의 시작이 외환위기에서 출발한 탓이다.

결산을 앞둔 기관은 줄기차게 매물을 내놓고 있고 외국인도 매도로
전환했다.

대우증권 정동배 투자분석부장은 "연말자금 수요집중으로 기업들의
추가부도가 우려된다"며 보수적인 자세로 투자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 증시 재료 >>

< 호재성 >

<> 김대통령 당선자, 미국과 "조기자금지원" 합의한듯
<> 외국은행 국내지점, 한국외채 최고 3년간 연장요청
<> 대기업 은행소유허용, 재경원 내년 2월부터

< 악재성 >

<> 총외채 2천억달러 안팎, 재경원
<> 일부 증권사 깡통계좌 일괄정리
<> 대부분 은행 BIS 비율 미달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