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이 염원하는 장타는 어떤 요소가 좌우하는가.

교습가나 과학자들에 의하면 골프에서 거리는 임팩트순간에 결정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클럽헤드와 볼이 접촉한 직후 볼의 "초기속도" "회전수"
"발사각도"라는 세 변수에 의해 비거리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타이틀리스트사는 지난 96년 타이거 우즈의 드라이버 스윙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결론은 "우즈는 세 요소가 최대의 거리를 낼수 있게끔 조합돼 있다"는
것이었다.

우즈는 임팩트직후 초기 볼속도가 시속 1백80마일(약 2백90km)에 달했다.

이것은 보통 프로골퍼들(1백60마일)이나 성인아마추어들(1백28마일)보다
빠른 것이다.

물론 존 데일리 같은 경우는 우즈보다 좀더 빠르고(그는 그러나 볼회전수도
많아 거리면에서 최적조합은 아님), 세계 장타대회에서 우승하는 사람들
정도면 이 속도가 1백95마일에 이르기도 한다.

결국 장타자들은 하나같이 초기 볼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알수 있다.

클럽을 막 떠난 우즈의 볼은 1분당 회전수가 2천2백회였다.

평균적 프로골퍼들의 회전수는 3천1백회, 성인아마추어들은 3천7백회였다.

발사각도를 보자.

우즈가 10-12도인데 비해 대부분 프로골퍼들은 8-10도로 작았고,
아마추어들은 12도이상으로 커진다.

물론 볼의 초기속도와 회전수 발사각도등은 서로 영향을 주며 거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최적 또는 최악의 조합이 된다.

우즈의 경우 초기 볼속도는 빠르고 회전수는 작으며 발사각도는 중간수준
이다.

이 분석에서는 초기 볼속도가 느린 골퍼가 거리를 극대화하려면 회전수를
더 높이고 발사각도는 더 크게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즈의 경우도 초기속도가 1백50마일로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볼회전수를
더 많게 해야 거리를 늘릴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초기속도가 느리고 발사각도는 작은데도 회전수가 많으면
거리를 내는데 손해를 보게 된다고 이 분석자료는 밝혔다.

아마추어골퍼가 우즈를 본받으려고 할 필요는 없겠다.

우즈는 그만의 최적조합이 있고, 아마추어는 그들대로 최적조합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마추어들이 거리를 위한 최적조합을 이끌어 내는데 일반적 원칙은
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지 기술고문인 아트 추는 "대부분 아마추어들이 티업을
너무 낮게 한다. 당연히 헤드가 궤도의 최저점에 내려오기도 전에 볼과
접촉하게 되며 대부분 빗맞는다. 이는 볼의 회전수를 높여 거리감소 요인
으로 작용한다"고 조언했다.

그의 결론은 거리를 원하는 골퍼들은 티업을 좀더 높게 함으로써 업스윙
단계에서 헤드와 볼이 견실하게 접촉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경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