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우디 알렌(62)과 순이 프레빈(27)이 그들의 충격적인 관계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지 6년만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데일리뉴스지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이들이 23일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네치아 시장의 주례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고 전했다.

알렌의 대변인 레슬리 다트는 이들의 결혼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았으나
"6년전 우디와 순이는 언젠가 베네치아로 되돌아와 결혼하기로 했으며
그들은 그동안 서로를 무척 사랑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순이 프레빈은 6살 때 당시 한국을 방문했던 지휘자 앙드레 프레빈과 미아
패로우의 수양딸이 됐으며 그후 패로우는 프레빈과 헤어진 뒤 알렌과
10여년간 연인으로 지내면서 알렌이 만든 영화의 주연을 맡았었다.

패로우는 지난 92년 알렌의 아파트에서 순이 프레빈의 누드 사진을 발견
하면서 알렌과 순이의 관계를 알게 됐으며 얼마 후 알렌을 상대로 둘 사이에
태어난 아들사첼과 양녀 딜란의 양육권 소송을 제기했다.

패로우는 이 소송에서 알렌이 양녀 딜란을 성희롱했다고 비난했으나 무혐의
처리됐으며 알렌은 결국 감시인의 배석 없이는 자식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판결을 받아야만 했다.

현재 아일랜드에 살고 있는 패로우는 이번 결혼식과 관련, 언급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그녀의 대변인이 전했다.

내년 봄 미 컬럼비아 대학에서 특수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을 예정인 순이
프레빈은 이번이 첫번째 결혼이며 오스카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알렌은
할렌 로슨과 여배우 루이스 라세르와 결혼을 한 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