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소비자들의 외제브랜드 선호경향이 급속히 위축되
면서 날개돋친듯 팔리던 수입화장품들이 된서리를 맞고있다.

그동안 연간 20-40%가량의 높은 매출성장률을 기록해온 백화점수입화장품
매장은 IMF자금지원문제가 불거지기시작한 지난달 중순부터 사상처음으로 매
출이 뒷걸음질이나 제자리걸음을 칠 정도로 뚝 떨어졌다.

반면 그동안 매출을 현상유지하는데도 벅차하던 국내브랜드들은 40-70%라는
기록적인 신장을 거듭하고있다.

랑콤 샤넬등 수입브랜드 15개가 들어선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이달
들어 전체 수입화장품브랜드 하루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13% 줄어
든 7억8천6백만원에 그치고있다.

이에 반해 아모레 드봉등 2개 국내브랜드는 이달들어 하루 평균 52%가량 매
출이 급증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IMF시대가 시작된 지난 11월중순부터 한달동안 수
입브랜드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불과 5.3%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입브랜드 메이컵포에버의 경우 이기간동안 매출이 31.2%나 줄어들었다.

하지만 국산브랜드는 이기간동안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43.3%나 늘어 1
억1천7백만원어치를 판매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화장품매장에 있는 수입브랜드 캘빈클라인은 이달들어 하
루매출이 40만원을 밑돌면서 지난해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국산브랜드 아모레와 드봉의 매출은 이달들어 지난해보다 각각
55.6%, 74.9%씩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의 배주석화장품바이어는 "외제브랜드를 쓰던 상당수의 고객들이
국산화장품으로 바꾸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그동안 백화점으로
부터 푸대접을 받아왔던 국산브랜드들이 수입브랜드를 몰아내고 매장에 대거
입점할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