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컴퓨터업체 IBM이 내년 봄과 가을에 열리는 컴덱스쇼에 불참키로
결정했다.

세계 최대 정보통신 신제품전시회인 컴덱스쇼가 출범한지 2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컴덱스쇼가 지나치게 비대해져 효과적인 마케팅 기능을 상실한 것이 불참
이유.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추계 컴덱스쇼에는 전세계 1백50여개국
에서 2천2백여개의 정보통신업체가 참가, 1만여종의 신제품을 발표했었다.

이런 북새통에서 IBM은 잠재고객들의 개인용컴퓨터(PC)관련 요구에 직접
대응할 수 없었다.

IBM은 따라서 컴덱스쇼 보다 차분하고 단출한 환경을 원하고 있는 것.

업계관계자들간에도 컴덱스가 더이상 신제품 발표에 가장 효과적인 마당이
아니라는 인식이 번지고 있다.

< 유재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