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골프장들이 회원권 가격 급락에 따른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골프장 관리 기업이 도산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골프장 건설및 운영부문에서 손꼽히는 중견기업인 닛도고교(일동흥업)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채무를 견디다 못해 25일 자회사인 닛도 라이프와 함께
도쿄 지방법원에 화의를 신청함으로써 사실상 도산했다.

해외 골프장 6개를 포함해 모두 36개의 골프장과 7만3천명의 회원을
관리하고 있는 닛도고교는 지난 9월말 현재 3천4백55억엔대에 이르는 빚을
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사는 거품 경제 붕괴이후 계속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회원권 가격이
곤두박질친데다 최근 진출한 호텔과 레스토랑 사업마저 부진, 자금압박이
가중됐었다.

닛도고교는 그러나 도산에도 불구하고 기존 회원들의 권리는 보호될
것이라며 지바현에 위치한 나라시노 컨트리 클럽을 포함한 각 골프장들은
계속 개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0년대 유명 컨트리 클럽의 회원권 가격이 최고 1백만 달러를
호가하는등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일본 골프장업계는 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회원수 급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김혜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