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윤소정씨 25년만에 한무대..'그 자매에게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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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연극배우 손숙씨와 윤소정씨가 25년만에 한 무대에 선다.
서울카르테가 30일부터 내년 2월1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하는 "그 자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가 그 자리.
두 사람은 20대였던 72년 명동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환상여행"에 함께
출연했었다.
이후 손씨는 "신의 아그네스" "위기의 여자" "담배피우는 여자", 윤씨는
"초분" "태" "부도덕으로 체포된 어느 여인의 증언"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으로 한국 연극계 대표 여배우로 성장했다.
"그 자매..."는 서로 죽이고 싶을 만큼 질투하는 자매를 그린 미스터리극.
이지적이지만 인간미가 없는 언니 블렌치는 손숙씨가 맡았다.
블렌치는 동생 제인의 도움으로 뒤늦게 영화배우가 되지만 뛰어난 미모로
단숨에 스타가 된다.
윤씨가 맡은 제인은 그런 언니를 동경하면서도 질투한다.
어느날 블렌치는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다.
블렌치는 다리를 다쳐 휠체어에 의지하는 신세가 된다.
때마침 TV에서 블렌치 주연의 영화가 잇달아 방영되자 제인의 질투가
증폭된다.
제인은 블렌치를 감금하고 식사를 끊기도 한다.
또 간병인을 살해하는 등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다.
거기에다 언니를 불구로 만든 사고가 동생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애증의 극한을 보여준다.
질투로 인해 무너지는 인간관계가 시종 섬뜩하게 다가온다.
추리극 형식의 극을 통해 관객은 연민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
연출을 맡은 한태숙씨는 "은퇴한 여배우들이 갖는 비극적 정서, 인기가
만든 허상과 현실과의 괴리, 열등의식이 낳는 착란증상 등 인간의 심리
변화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원작은 미국작가 헨리 파렐의 "제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라는
대중소설.
이를 바탕으로 정복근씨가 재창작했다.
한태숙 정복근팀은 94년이후 "첼로" "덕혜옹주" "세종32년" "나, 김수임"
등에서 공동작업을 해왔다.
이번 작품은 중견여성 연극인들로 구성된 극단 "물리"의 창단 준비공연으로
마련됐다.
평일 오후7시30분, 토 오후4시 7시30분, 일 오후3시 6시.
720-3985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
서울카르테가 30일부터 내년 2월1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하는 "그 자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가 그 자리.
두 사람은 20대였던 72년 명동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환상여행"에 함께
출연했었다.
이후 손씨는 "신의 아그네스" "위기의 여자" "담배피우는 여자", 윤씨는
"초분" "태" "부도덕으로 체포된 어느 여인의 증언"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으로 한국 연극계 대표 여배우로 성장했다.
"그 자매..."는 서로 죽이고 싶을 만큼 질투하는 자매를 그린 미스터리극.
이지적이지만 인간미가 없는 언니 블렌치는 손숙씨가 맡았다.
블렌치는 동생 제인의 도움으로 뒤늦게 영화배우가 되지만 뛰어난 미모로
단숨에 스타가 된다.
윤씨가 맡은 제인은 그런 언니를 동경하면서도 질투한다.
어느날 블렌치는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다.
블렌치는 다리를 다쳐 휠체어에 의지하는 신세가 된다.
때마침 TV에서 블렌치 주연의 영화가 잇달아 방영되자 제인의 질투가
증폭된다.
제인은 블렌치를 감금하고 식사를 끊기도 한다.
또 간병인을 살해하는 등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다.
거기에다 언니를 불구로 만든 사고가 동생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애증의 극한을 보여준다.
질투로 인해 무너지는 인간관계가 시종 섬뜩하게 다가온다.
추리극 형식의 극을 통해 관객은 연민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
연출을 맡은 한태숙씨는 "은퇴한 여배우들이 갖는 비극적 정서, 인기가
만든 허상과 현실과의 괴리, 열등의식이 낳는 착란증상 등 인간의 심리
변화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원작은 미국작가 헨리 파렐의 "제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라는
대중소설.
이를 바탕으로 정복근씨가 재창작했다.
한태숙 정복근팀은 94년이후 "첼로" "덕혜옹주" "세종32년" "나, 김수임"
등에서 공동작업을 해왔다.
이번 작품은 중견여성 연극인들로 구성된 극단 "물리"의 창단 준비공연으로
마련됐다.
평일 오후7시30분, 토 오후4시 7시30분, 일 오후3시 6시.
720-3985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