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해보다도 수많은 위기와 고난이 있었던 1997년이 마감되고 있다.

지난 한햇동안 역사로 기록될만한 수많은 악순환을 경험하면서 절망을
느끼기도 했지만 50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또 하나의 역사를
바라보면서 판도라의 상자에서 가장 마지막에 튀어나왔던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본다.

일찍이 증산도교의 창시자인 강증산은 다가오는 21세기를 묵은 원한이
풀리고 서로 공생을 모색하게 되는 해원상생의 시대라고 역설한 바 있듯이
21세기를 목전에 둔 1998년의 증시는 묵은 악순환을 풀고 호순환 선순환이
시작되는 한해가 되기를 빌어본다.

오랜 은원이 쌓이고 얽혔던 3김씨의 화해와 전.노씨에 대한 사면이
이같은 기대를 뒷받침하는 듯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