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외환위기의 고비를 넘기는 과정에서 주간 변동폭이
4백~5백원에 이르는 급격한 변동을 보였던 한 주였다.

주초에는 여전히 수요초과가 지속되었으며 일부 종금사들의
차입대체수요가 몰리면서 1달러당 1천9백98원이라는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이런 가운데 해외차입금 상환압력은 더욱 가중되어 외환보유고 유지를
위하여는 해외로부터 조기지원 요청이 불가피해지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다행히 정부와 IMF간의 추가협상이 타결되고 이에따라 해외로부터의
지원자금 조기집행이 약속되자 원화의 대달러화 환율은 1천4백원대까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다 1천5백원선에서 안정되면서 1천4백98원에 한주를
마감했다.

이번주에는 국제기구로부터의 자금유입에 따른 해외차입상황 개선여부와
연말의 외화수급상황이 환율결정의 중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의 재무제표 평가기준환율 수준에 대한 모든 경제주체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급적 수요는 자제하고 보유물량의 매도전략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어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IMF체제하에서의 통화긴축 및 고금리 영향 등의 부작용으로
한계기업의 추가적인 경영어려움도 예상할수 있어 큰 폭의 변동을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종배 < 산업은행 외화자금부 부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