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중단된 가운데 가격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부동산가에 급매물이 쏟아져나오는 반면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대형아파트단지의 경우 중개업소마다 20~30개의 매물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 임금삭감등 내년도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요자들의
주택구매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시세보다 10~20%씩 값이 싼 급매물조차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웬만해서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 용산구 일대의 아파트값도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강남지역의 재건축대상 아파트들도 매기가 끊기면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아파트들은 지역적 특성과 투자메리트로 인해 지난달 말까지
집값이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었다.

양천구 목동 부동산업소의 한 관계자는"매물은 늘고있는 반면 찾는
사람이 없어 이달들어 단 한건의 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했다"고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전세값도 내림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거래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입주가 시작되는 신규단지및 그 인근에 위치해 있는 아파트 전세값
내림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신규 아파트의 전세매물이 급증하면서 주변지역의 기존 아파트 전세값도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