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가 침체돼 있는 요즘엔 자투리땅을 사무실이나 임대주택으로
개발하려해도 임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부담때문에 선뜻 개발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따라 이같은 위험을 줄이고 건축비부담도 덜기 위해 컨설팅에서부터
시공 임대까지 컨설팅사에 일괄위탁하는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모(55)씨는 서울 성동구 신당동에 소유하고 있던 나대지 63평에
사무실을 건립하면서 건축비를 임대수익으로 충당하기로 컨설팅사와 계약,
건축비를 들이지 않고 3개월만에 7천만원이 넘는 임대수익을 올려 나대지
개발에 성공한 케이스다.

이씨는 나대지에 매년 부과되는 세금이 부담스러워 땅을 팔려고
내놓았으나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아 결국 개발쪽으로 마음을 정하고
컨설팅사를 찾았다.

인근이 주택가이고 이면도로와 접해있어 조용한 분위기의 사무실을
선호하는 수요층을 겨냥해 사무용건물로 개발하는게 유리하다는
컨설팅사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하1~지상3층 규모의 사무실을 건립키로
했다.

이씨는 건평33평에 지하1층 40평, 지상1층 33평, 2,3층 각 35평 등
연면적 1백43평규모의 사무실을 3개월만에 완공했다.

건물외관은 주택가와 어울리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나도록 드라이비트로
처리하고 내부는 전용률을 75%로 높여 공간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러한 마케팅전략이 적중, 준공과 함께 지하1층에는 오퍼상,
지상1층에는 노무사사무소, 2층과 3층에는 각각 지역신문사와 출판사를
유치해 전층 임대에 성공했다.

새 건물임에도 불구, 주위 사무실보다 높지않은 수준에서 임대료를
책정한 것도 임대를 빨리 끝낸 요인이다.

임대료는 평당 2백만~3백50만원으로 지하1층이 8천만원, 지상1층
1억1천5백50만원, 2층이 8천7백50만원, 3층이 7천7백만원으로 총
임대수익은 3억6천만원이다.

건물을 짓는데에는 건축비 설계비 등을 합쳐 모두 2억8천6백만원이
소요됐다.

결국 이씨는 나대지를 사무실로 개발, 임대수익으로 건축비를 충당해
자신의 돈을 들이지 않고 7천4백만원(월세 1백48만원)의 개발이익을
올리게 됐다.

<> 자료제공 : 한국부동산컨설팅 393-8888

< 김동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