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세를 누려온 PC통신업계도 IMF한파를 맞아 허리띠를 바짝 조여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텔 천리안등 PC통신업체들은 내년 환율인상에
따른 투자설비 급증과 온라인 광고수익 격감에 대비, 투자와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서를 전면 재조정하고 있다.

한국PC통신의 하이텔은 최근 전사회의를 열고 내년 7일까지 팀별로 부실
IP(정보제공자) 정리와 미수요금관리등 IMF시대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

천리안은 데이콤의 사업구조조정과 인원절감 방침에 따라 감량경영에
나서는 한편 회사경비절감 차원에서 PC통신을 적극 활용하자는 캠페인을
벌이는등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SDS의 유니텔은 내년 그룹차원의 지원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룹계열사 가입자의 이탈방지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PC통신업계는 불황일수록 PC통신 이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 내년 매출액과 가입자수를 올해보다 각각 20~30%와 40~50%씩 늘려
잡는등 "불황속에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