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0%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하고있는 할인점들이 IMF(국제통화기금)
한파로 감원과 정리해고의 바람이 부는 가운데서도 고졸여직원들을 중심으로
매장근무에 필요한 인력확보에 나서고 있다.

29일 한국유통산업연구소와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00년까지 할인점들이
1백22개 점포를 신규로 낼 예정이어서 98년 9천명, 99년 1만1천명,
2000년 5천명정도의 인력이 필요할 정도 인력난에 시달릴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 고졸여직원들이 맡고있는 매장근무에 필요한 인원은 98년 6천명,
99년 7천명, 2000년 3천명으로 전체필요인원의 60%를 차지하는 반면 대졸
신입사원은 전체소요인력의 10%에 불과해 필요인원보다 지원자가 더많은
형편이다.

고졸여직원의 구인난이 심해지자 각업체들은 주부사원을 파트타임으로
고용하거나 매장이 있는 지역의 구청이나 학교와 연계해 인력확보에
나서고있다.

2005년까지 30개 LG마트를 세울 계획인 LG상사는 수시로 신문공고 학교
추천으로 신입사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프라이스클럽은 내년 6월 문을 여는 대전점에 필요한 1백10명의 신입
사원과 경력사원10명을 내년 1월초에 선발한다.

E마트는 내년중 원주 광주 청주 이천 여수에 5개점포, 99년에 대구 충주
울산 전주에 4개점포, 2000년에 수원 산본에 2개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E마트는 점포당 2백명씩 2천2백명의 신규인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경기도 광명시와 광주광역시에 점포를 갖고 있는 나산클레프는 내년중
여수 군산 이천 익산 청주에 신규점포를 내기로 하고 점포별로 1백명에서
1백50명을 개점 6개월전에 모집하기로했다.

나산클레프는 출점지역 실업계고등학교에 추천장을 보내 인력지원을
요청했다.

자체인력양성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우는 까르푸는 내년 2월중순에 문을
여는 인천계산점의 인원채용을 위해 관할구청인 계양구청과 협의중이다.

이같은 인력확충에도 불구, 노동강도가 높고 근무시간이 많은데다 휴일이
일반직장과 달라서 퇴직자나 중도포기자가 속출하면서 인력난은 계속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안상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