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LG 등 대그룹의 생보업진출이 IMF 한파에 밀려 속속 유보되고 있어
정부가 추진중인 신설생보사 M&A를 통한 생보의 구조조정이 큰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26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H생명과 K생명의 합병을 통해 생보업에
진출하려 했던 구상을 전면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당초 내년1월 생보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아래 이들 생보사의 합병을
추진해 왔으나 IMF사태로 합병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했다.

LG그룹의 한관계자는 "생보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은 아직 유효하지만 물밑
에서 진행해 왔던 신설생보사 인수및 합병계획은 최근의 경제상황을 감안,
전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혀 사실상 생보산업 진출의사를 철회했음을 시사
했다.

현대그룹도 H생명을 축으로한 생보업진출을 전면 보류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H생명의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에서 지급여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증자참여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면서 "인수가능성도 희박한 상태여서
현대의 생보업진출은 진출조건이 완전히 자유화되는 오는 2003년 이후에나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