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소비세인상으로 골프장 입장료가 새해부터 상당히 오른다.

이같은 입장료인상은 IMF한파에 떨고있는 골프장들에 설상가상의
어려움을 안겨줄뿐만 아니라 골퍼들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골퍼들은 지금까지 골프장에 갈때마다 1인당 1만2백14원의 직접세를 내야
했다.

그러나 이것이 내년부터는 2만4천4백70원으로 올라 1만4천2백56원을
추가부담하게 됐다.

구체적으로는 특별소비세가 3천9백원에서 1만2천원으로 2백8% 가량 올랐다.

이에따라 교육세와 농특세는 1천1백70원에서 3천6백원이 됐다.

부가세도 6백24원에서 1천9백20원으로 오른다.

다만 체육진흥기금(3천원)과 협회비(3백50원)는 종전 그대로이다.

서울인근 N골프장을 예로 들어 골퍼들의 실제 부담액을 알아보자.

비회원의 경우 현재 이 골프장 입장료는 제세금 포함해 주중, 주말 모두
9만7천원이다.

그러나 새해부터 비회원이 이 골프장을 이용할 경우 추가부담액
1만4천여원을 합해 입장료는 11만1천원선으로 높아진다.

회원의 경우를 보자.

현재는 입장료가 주중 3만5천원, 주말 4만원이다.

그러나 새해에는 주중 4만9천원, 주말 5만4천원을 부담해야 한다.

골퍼들은 이에더해 캐디피 식음료대 등을 내야한다.

N골프장의 캐디피는 원백이 3만5천원, 투백이 6만원이다.

식음료대도 보통 한끼 식사에 그늘집 비용만 계산해도 1인당 1만5천원은
된다.

따라서 캐디피와 식음료대를 합쳐 5만원정도를 계산하면 큰 무리가 없다.

이는 현재의 비용이 오른지 않는다는 전제아래의 계산이다.

이 경우 비회원이 이 골프장을 한번 이용하려면 입장료(11만1천원)와
캐디피 식음료대(5만원)를 합쳐 16만1천원이 소요된다는 결론이다.

물론 이는 자가운전에 따른 기름값이나 라운드후의 회식등 기타비용은
포함하지 않은 아주 "기본적"인 비용이다.

<>.이번 특소세 인상으로 골프장 입장료에서 차지하는 세금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

N골프장을 기준으로 하면 새해부터 적용되는 비회원의 주말 입장료
11만1천원중 7만9천2백15원이 골프장에 내는 순수그린피이다.

나머지 3만1천7백85원은 세금이다.

위에서 말한 2만4천4백70원보다 많아진 것은 부가세를 포함했기 때문이다.

결국 순수그린피의 약 40%가 세금인 것이다.

회원이 주말에 입장할 경우 정도는 더 심해진다.

총입장료 5만4천원중 2만8천3백6원이 순수그린피이고, 나머지
2만5천6백94원이 세금이다.

순수그린피대비 세금부담비율은 무려 91%에 달한다.

여기에 골프장측이 국가에 부담하는 종토세 재산세 등의 간접세를 포함할
경우 골퍼들의 담세율은 더 높아질수밖에 없다.

새해부터는 골프장 가기도 힘들어지지만, 가더라도 골퍼들은 순수그린피의
절반이상을 세금으로 내고 라운드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