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정 검찰총장 이원성 대검차장 이명재 총무부장 박순용 중앙수사부장
주선회 공안부장 등 대검찰청 주요 간부들과 직원 5백30여명은 29일 대검찰
청사 15층 대회의실 앞에 마련된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동 서명대에서
나란히 서명하고 "경제난 극복을 위해 검찰이 앞장 설 것"을 결의했다.

김총장은 직원들과 함께 서명을 마친 뒤 "우리 경제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참여가 요구된다"며
"검찰도 건전한 기업인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검찰권을 행사하고 경제활동
방해사범은 엄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한성 대검중수부과장은 "우리 국민은 어려울 때 일수록 함께 뭉쳐
슬기롭게 난국을 헤쳐나가는 저력이 있다"며 "미래를 향한 꿈을 버리지 말고
검소한 생활을 생활화해 빠른 시일내에 경제위기를 벗어나자"고 호소했다.


<>.이날 마련된 20여개의 서명대에는 검사뿐만 아니라 일반직원 경비원 등
대검찰청에서 근무하는 전직원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으며 5백여명이 10여분
만에 서명을 마치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에앞서 대검찰청 직원들은 김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난 극복을 위한
근검절약 실천 다짐대회"를 개최하고 경제회생을 위한 국민운동에 솔선하기
위한 근검절약 실천의지를 다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이재순검사의 선창으로 전직원이 "우리의 다짐"이란
선서를 하며 <>물자절약 운동실천 <>대중교통수단 이용 <>국내식당 이용
<>고급출입업소 자제 <>호화사치용품 사용 배격 <>국산품 애용 등 6개항을
결의했다.

대검은 전국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서울지검 부신지검 등 전국 지검으로 확산하기로
했다.

<>.상설서명대를 마련해놓고 서명을 받고 있는 서울역사에서는 29일 하루
동안 1천여명이 경제살리기 서명운동에 참가하는 등 경제를 살리겠다는 시민
들의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거나 휴가를 떠나는 군인들이 한명도 예외없이
서명대로 달려와 성의있게 서명해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기철(23. 군인. 전북)씨는 "요즘 군대에서도 물자절약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군대뿐 아니라 사회전반적으로 흥청망청
소비하는 거품이 빠지길 바란다"고 기대.

<>.서울역사 서명행사에는 역사라는 특성때문인지 근처에서 생활하는
부랑자들도 가끔씩 찾아와 서명하겠다고 주장해 눈길.

이날 하루만도 3~4명의 부랑자들이 찾아와 "우리도 절약운동 못하란 법이
있느냐"며 "아무리 헐벗고 못살지만 나라를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주장하며 서명하기도.

< 특별취재단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