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는 최근 본사 다산홀에서 모니터컴퍼니와 공동으로 제12회
한경 크리에이티브 포럼을 열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한파로 궁지에 몰린 기업들은 엄청난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기업들은 지금까지 전혀 경험하지도 예상치도 못했던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경 크리에이티브 포럼에서는 당면한 경제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략경영과 전략적 제휴방법이 집중 제시됐다.

주제발표에 나선 모니터컴퍼니 정인철 이사의 강연내용을 간추린다.

< 편집자 >

=======================================================================

[[ IMF시대 전략경영의 중요성 ]]

최근의 외환위기로 인한 한국경제의 상황은 당초 정부에서 말한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의 사태로 보기에는 점점 더 그 상황이 심각해져가고 있다.

현재의 사태를 초래한 원인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찾아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한국의 기업들이 국제무대에서 실질적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었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경쟁력이란 단순히 환율이라든가 국제수지, GDP 성장율, 인플레이션율 등의
거시경제적지표로서 표현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국가에 존재하는 인적.물적
자원, 지적자산, 금융자본 등이 활용되어지는 과정의 생산성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이제까지 우리의 경제단계는 하바드 대학의 마이클 포터 교수가
"국가의 경쟁우위( Competitive advantage of nations )"에서 제시했던
투자주도( Investment driven )의 단계에서 혁신주도( Innovation
driven )의 단계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놓여있다고 보여진다.

투자주도단계의 경제는 생산설비나 공정 등은 현대적이고 대규모이지만,
대부분의 기술과 투입재는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특정지워진다.

투자주도단계의 성공요인은 정부및 기업의 적극적 투자의지및 선진국의
기술을 신속하게 습득, 소화하는 능력에 달려있는데, 이제까지의 우리경제는
이 단계에 성공적으로 진입, 타국가들이 부러워하는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

반면 혁신주도의 단계는 수많은 국내경쟁자들이 산업내의 혁신과 개선을
가속화시키고 각종 지식자산과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기업과
함께 글로벌 전략으로 경쟁하는 시대이다.

따라서 자주도 단계에서의 정부정책과 기업전략은 혁신주도 단계로의
성공적인 진입을 위하여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경제는 불안정한 금융자본시장과 기업의
적절하지 못한 전략으로 인하여 어려운 시련을 겪고 있다고 하겠다.

혁신주도 단계로의 진입을 위하여 요구되는 한국기업의 당면과제는 크게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수익중심( Return on Invcstrnent )의 경영으로 전환 <>산업구조및
산업매력도 분석의 중요성에 대한 재인식 <>경영효율성 특히 화이트칼라
생산성의 제고 <>경쟁우위 요인의 다양화 <>다각화에 대한 인식 전환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수단으로 전략경영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는 것이다.

우수한 전략이란 기업이 속한 산업내에서 경쟁우위를 창출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시장내 기업의 위치를 확고히 해주는 일련의 통합된 선택들이다.

그 선택은 정확한 정보와 지식에 기초를 둔 선택( Informed choicc )
이어야만 한다.

이러한 선택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전략수립의 절차는 산업구조및
매력도에 대한 분석, 최종소비자및 유통채널에 대한 가치분석, 전략적
시장세분화, 경쟁사에 대비한 우위요인 분석및 시뮬레이션 등을 통한 기업
내외부 다이나믹스 분석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과거의 성공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하에 여러가지
변화의 징후들을 무시하는 안이한 경영으로는 작금의 IMF 시대에서 생존할
수 없다.

정확한 정보에 기초한 선택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기업과 정부 모두에게 있어 이 선택은 굉장히 어려운 선택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IMF시대이 선택은 곧 많은 것에 대한 포기를 의미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정보와 엄밀한 분석을 토대로 사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여 집중된
경영을 해 나갈 때 비로소 기업이 살아나고 국가 또한 살아날 것이다.

< 정리=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