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안 릭파이 태국 총리는 29일 중앙은행인 태국은행에 대한 대규모 숙정
작업과 함께 부실 금융기관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등 실책을 범한
태국은행 중역들을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추안 총리는 이날 자 방콕 포스트지(지)와의 회견에서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위기를 초래하는 과정에서 중앙은행이 한 역할을 조사하는 것"
이라며 관계자의 처벌을 다짐했다.

그는 또 중앙은행에 대한 조사의 증거를 보강하기 위해 독립된 위원회를
새로 설치, 현정부 임기내에 이 조사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립 위원회는 이와함께 중앙은행이 작년에 20억달러의 악성채무를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방콕상업은행(BBC)에 1천억바트(당시 환율로 40억달러)
를 대출해 주게 된 경위도 조사할 것이라고 추안 총리는 말했다.

그는 이어 누쿨 프라추아브모 전 방콕은행 총재를 위원장으로 하는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해 중앙은행의 금융및 통화정책의 관리를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타린 님마해딘다 재무장관은 각의에서 중앙은행에 대한 조사
결과, 권한의 남용과 고위급 간부의 실책이 드러났다고 밝힌 바 있다.

태국은행은 부실금융기관에 거액을 대출하고 지난 7월 이전 바트화의
폭락을 막기 위해 쓸데없이 수십억달러를 탕진했다는 이유로 국민들의
비난을 받아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