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IMF(국제통화기금)형 가격파괴매장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할인점과의 차별화를 위한 고급화전략을
일부 수정, 일반 매장의 상품값을 대폭 낮춘 가격파괴매장을 점포안에
앞다투어 만들고 있다.

이같은 가격파괴매장개설이 붐을 이루는 것은 기업체의 임금동결과
물가상승등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들면서 내년에 소비자들이 고가품을
외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신관 1층의 아동복과 완구매장을 줄여 1백50평
규모의 "가계절약 전문매장"을 신설해 내달 3일 개점한다.

신세계는 이 매장 첫 행사로 3-7일까지 "에스콰이아 패션그룹대전"을
열어 남여의류 6개 브랜드를 50%이상 할인판매하고 구두를 3만원 균일가로
판매하는등 기획상품을 한데모아 연중 할인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신세계는 또 본점 식품매장에 30평규모의 "미니마트"를 내달 3일 개점,
가공식품등 3백여개의 할인점취급상품을 들여와 시중가보다 10%이상 싸게
판다.

롯데백화점은 11층의 2백50평규모 아울렛매장(의류할인매장)을 9층으로
옮겨 1천평으로 확대, 내년 2월에 문을 열기로했다.

종전 숙녀복을 주로 취급해온 이 매장은 신사복 아동, 스포츠의류 잡화
등으로 상품구색을 넓히게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잠실점 3층에 20평규모의 "마트코너"를 신설,내년
2월중 오픈키로 했다.

마트코너에서는 할인점인 한화마트 부평점에서 취급하는 1천-1만원까지의
주방용품 가정잡화상품을 들여와 할인점과 동일한 가격으로 팔기로 했다.

그레이스백화점은 8층에 가전 가구류를 파는 리빙플라자 매장을 만들려던
계획을 전격 취소, 이달 중순 8층 전체(7백평)를 가격파괴매장으로 꾸몄다.

이 매장에서는 의류 잡화 가구 생활용품등을 정상가에서 30-90% 깎아
팔고있다.

그레이스는 이 매장에서 경영위기를 겪고있는 업체의 재고상품 떨이
판매행사를 실시하는등 집객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미도파백화점은 식품매장에 알뜰가격코너를 설치, 주방용품
욕실용품 화장품등을 묶음상품으로 판매, 기존 가격보다 50% 싸게 팔고
있다.

<강창동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