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경제위기와 사회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재충전에 힘써야 할 때다.

연휴동안 읽을만한 책을 소개한다.

<>"21세기 오디세이" (마이클 더투조스저 한국경제신문사)

미래 정보사회를 다룬 하이테크 명저.

저자는 앞으로 키보드와 윈도 메뉴 등은 첨단 음성인식컴퓨터로 대체되고
사이버산업 그룹워크 등 산업형태가 달라지면서 사랑의 의미까지도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가 보여주는 10년후의 일상생활은 신비스런 "정보의 동산"으로 가득하다.

샤워를 마치면 옷장 천장에 부착된 모니터가 몇가지 옷차림을 보여주고
식사가 끝날 무렵엔 식탁벽면에 부착된 비디오스크린이 뉴스를 요약해준다.

그는 정보기술로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방안을 "전자 불도저"와
"전자 근접"이라는 두 개념으로 설명하면서 제4의 산업혁명이 멀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밀 (마이클 쿠스마노, 리차드 셀비 공저
삼성경제연구소)

빌 게이츠(42)를 최고 갑부로 만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성장비결을 담았다.

신제품 개발과정부터 세계를 무대로 한 경쟁전략, 우수한 조직원들로부터
창조적 에너지를 끌어내는 관리방식등을 7대 전략으로 요약했다.

<>기술과 사업을 함께 이해하는 우수인재 발굴
<>작은 규모의 복합기능 전문팀 구성
<>신제품에 의한 기회선점과 거대시장 창출주도
<>일정 인원을 한정된 제품개발에 배치하는 창조성 집중
<>모든 작업의 동시 병행추진
<>지속적인 자기반성과 피드백 정보공유
<>미래 공격

<>미국을 만든 비즈니스 영웅20 (다니엘 그로스외저 장박원역 세종서적)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턴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싼 값에 좋은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갑부가 됐고, 할리 데이비슨은 고사 위기에 몰린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천재적인 마케팅으로 부활시켰으며, 월트 디즈니는
깜찍한 캐릭터로 지구촌을 정복했다.

이 책은 "포브스"지가 선정한 20명의 비즈니스 영웅에 대한 탐구록.

90년전 미국이 금융위기에 휘말렸을 때 "구제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마비된 금융시장을 되살린 존 피어폰트 모건의 활약이
돋보인다.

<>로마황제들의 눈물 (라인하르트 라팔트저 김이섭역 찬섬)

11명의 로마 황제들이 어떤 방법으로 정권을 창출했는지, 그들은 왜
근친상간과 살인 권모술수의 노예가 됐는지 등을 분석하면서 지난 역사의
아이러니를 현재의 "거울"로 비춰본다.

민심을 정확히 읽는 능력을 지녔던 카이사르, 자신의 도덕률에 따라
간통한 딸을 처벌하고 평생 회환속에 살다간 아우구스티누스, 강력한
정책으로 경제를 살린 뒤 권좌에서 물러나 배추를 기르며 보통사람의
행복을 누리다 간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일생 등이 눈길을 끈다.

<>지혜 (밀란 쿤데라 신현절역 하문사)

노벨문학상 단골후보인 밀란 쿤데라의 산문집.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불멸" "느림"등 시 소설 에세이 중에서
삶의 지혜와 사유의 깊이를 보여주는 문구만 모아 주제별로 엮었다.

그는 "은그릇속에 떨어지는 금반지 소리가 아름답게 들리기 위해선
최대한의 정적이 필요하다.

짧은 인생에서 하루는 얼마나 소중한가"라며 갈수록 가벼워지고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현대인들에게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위해 사랑을 베풀라"고
말한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