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사원이 입사를 요청하기는 5년만에 처음입니다"

3D업종으로 분류되면서 인력구하기에 몸살을 앓아온 S염직의 우모사장은
요즘 들어 갑자기 밀려드는 구직요청에 행복한(?)비명을 지르고 있다.

매년 일할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스카웃까지 하는 등 고생을 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구직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고졸자도 하지 않으려는 일에 대졸자까지 취업을 요청해 오고
있다"고 최근의 현상을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은 염색업체만이 아니라 도금, 간병사, 상가청소 등 3D업종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인력을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10여명인 외국인 근로자를 사용하고 있는 D염직의 경우는 연수기간이
종료되면 허드렛일을 하는 외국인 연수생들을 내국인으로 교체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대형식당들이 최근 잇따라 직원을 줄이면서 갈 곳을 잃은 주부인력들이
파출부를 비롯한 인력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이들을 알선해 주는 부녀회 등
각 단체에도 구직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감원 등의 영향으로 갈 곳을 잃은 인력들이 크게 늘면서 새벽인력시장에
모이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다.

대구의 경우 반고개, 만평로타리 등 새벽인력시장이 서는 곳에는 평소보다
2배이상 많은 50~1백명의 인력이 모여들고 있으나 찾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절반이상이 그냥 돌아가고 있다.

건설 현장일을 주로 하는 박모씨(37세)는 "최근 들어 공사를 중단하는
곳이 일거리는 자꾸 줄어들고 있는데 직장을 그만둔 사람들까지 이곳에
나타나면서 공치는 날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신경원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