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충남도내에 조성키로 한 산업단지 공사를 연기하거나 입주를
꺼려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0일 충남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
일원 2백2만1천평방m의 터에 내년초부터 2005년까지 8년간 2조원을 들여
전기.전자기기 등을 생산하는 ''아산 테크노콤플렉스 지방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그룹차원의 구조조정과 긴축재정 등을 이유로 단지조성
착공시기를 내년 후반기 이후로 연기했다.

대우도 보령시 주교면 관창리 82만5천평방m에 올해말 완공을 목표로 지난
92년부터 1천3백억원을 들여 자동차부품 등을 생산하는 ''관창지방산업단지''
조성에 나서 현재 65%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 같은 이유로 완공시기를
2년 가량 늦췄다.

아산시는 인주면 걸매리 1백61만3천7백평방m에 오는 99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 93년부터 1천4백6억원을 들여 ''아산 인주산업단지 1공구'' 조성에 착수,
현재 65%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나 기업들이 입주를 꺼려 완공이 1년가량
늦어질 전망이다.

이밖에 연기군도 지난 10월말부터 99년말까지 1천7백70억원을 들여 남면
월산리 일대 1백64만6천평방m에 ''월산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미분양 면적이 70%에 달하는 등 기업체들의 입주기피로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기침체에다 IMF한파까지 겹쳐 기업들의 신규투자
분위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각 기업들이 계획대로 단지를 조성하고
입주할 수 있도록 각종 유인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 대전 = 이계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