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은 금융 및 산업계의 구조조정이 원활히 이뤄지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느냐에 따라 상승과 하락의 방향이 가름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국내 주식투자에 나서고
재무구조가 우량하거나 시장경쟁력을 갖추고 M&A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됐다.

외국증권사 전문가의 새해 증시 전망을 들어봤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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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는 금융산업구조조정과 새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한 노동계의
반응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개혁이 원활히 추진되지 못하면 외환위기가 다시 초래되고 금리폭등
기업연쇄도산 주가폭락이 이어질 것이다.

지난해말 IMF의 긴급자금조기지원으로 외환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으나
향후 전망은 다소 불투명하다.

국가리더십이 확보되고 IMF합의사항이 이행돼 해외투자가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노.사.정간의 고통분담이 합의될 경우 주가는 7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실은행 종금사처리가 지지부진하면 해외신인도가 다시 떨어지고
환율이 불안정해져 주가는 300선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주식시장이 외국인들에게 1백% 개방됨에 따라 모건스탠리지수
(MSCI)중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폐장일에 연말휴가철이고 토요일임에도 외국인들이 약 5백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외환시장만 안정되면 외국인들이 언제든지 적극 개입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앞으로 12개월동안 국내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을
벌여야 하고 은행들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대출을 자제하거나 여신을 회수, 시중실제금리는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이다.

이같은 환경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재무구조가 양호하며 외환리스크가
적은 종목들이 투자유망할 전망이다.

포철 한전 신도리코 미래산업 농심 대한도시가스 서울도시가스 성미전자
SK텔레콤 한일시멘트 등이 이런 종목에 속한다.

이길영 < ING베어링증권 영업담당이사>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