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내핍시대를 살아가야하는 올해 소비자들은 쇼핑횟수를
최대한 줄이고 백화점보다는 동네슈퍼나 할인점을 주로 이용하는등 너나없이
알뜰소비를 할 생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명목소득이 줄어들 수있고 더나아가선 가장의 실직까지 대비해야하는
"궁핍한 시대"이기 때문에 한푼이라도 아끼지않고는 살아갈 방도가 없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이 서울과 신도시주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유통점이용
실태에 따르면 올해 이용을 줄일 곳은 백화점이 64.4%로 가장 높고 전문점
(카테고리킬러)이 56.9%로 그 뒤를 이었다.

반대로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할 점포는 동네슈퍼 또는 재래시장이 60.5%로
가장 많고 할인점이 29.7%, 백화점 9.8%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저가상품을 주로 파는 동네슈퍼나 재래시장을 찾겠다는
소비자가 2.4%, 똑같은 물건을 더싸게 살 수있는 할인점을 이용하겠다는
소비자가 0.1% 늘어났다.

이에 비해 백화점을 이용하겠다는 소비자는 2.5%가 줄어들었다.

특히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백화점 이용비중이 더 떨어져 고급백화점일수록
타격이 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월평균소득이 1백50만~2백만원인 소비자의 백화점이용 비중은 11.4%에서
9.0%로 2.4%, 월평균소득 2백만~3백만원인 소비자는 12.6%에서 10%로 2.6%,
월소득이 3백만원이상인 고소득자는 16.8%에서 13.3%로 3.5%나 감소했다.

한편 지난 한햇동안 서울및 신도시주부들의 유통점별 이용횟수는
동네슈퍼마켓 구멍가게가 월평균 6.33회로 가장 많고 E마트 킴스클럽
마크로 같은 할인매장이 3.24회로 그뒤를 이었다.

반면 백화점은 1.5회로 할인점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래시장도 할인점 등장이후 침체돼 월평균 이용횟수가 0.76회로 한달에
한번도 안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할인점은 도시주부들 사이에 뿌리를 내려 서울과 신도시주부의 10명중
8명이상이 창고형할인점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할인점별로는 E마트(64.5%) 킴스클럽(54.6%) 까르푸(24.0%) 프라이스클럽
(15.1%) 마크로(14.3%)순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